[시선뉴스 조재휘] 일본 제국주의는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욱일기를 선봉에 달고 한국을 강제로 식민지화했다. 그리고 한반도 전체를 감옥으로 만든 것은 물론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침략하고 유린했다. 일본의 자위대가 사용하고 있는 공식기인 욱일기는 침략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제국주의 전범기라는 비판을 받는다. 그런데 이 전범기가 인기 드라마나 각종 포스터 등에 계속 등장해 아시아권에서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다. 어떤 논란이 있었는지 함께 알아보자.

첫 번째, 팝 밴드 마룬5 홈피에 욱일기 문양 논란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최근 미국의 인기 팝 밴드 마룬5(Maroon 5) 공식 홈페이지에 욱일기 문양이 등장했다. 마룬5는 지난 2일 홈페이지에 오는 11월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무대 등 월드투어 공연 일정을 공개했는데 그 배경 사진에는 욱일기 문양이 들어가 있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그 문양을 삭제하라는 내용의 항의 메일을 보냈고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일본의 욱일기가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논란이 됐던 마룬5 홈페이지 상단에 그려졌던 욱일기 문양이 없어지고, 멤버들 이미지로 대체됐다. 서 교수는 SNS를 통해 욱일기 문제와 관련한 여론이 형성되다 보니 내한 공연 주최 측에서도 마룬5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며 이 모든 상황이 욱일기를 없앨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마룬5의 욱일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발표한 ‘원 모어 나잇’ 뮤직비디오에서 욱일기가 걸린 장면을 노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두 번째, 제주 국제관함식 자위대 욱일기 논란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지난 2018년 10월 제주에서 제3회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열리기 전 일본 함선이 욱일기를 달고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대한민국 해군 측은 욱일기 문양은 역사적 이유로 용납될 수 없으므로 일본 자위대를 포함한 외국 군함에 군기 대신 자국의 국기를 게양하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일본 측은 일본 국내법상 자위함의 욱일기 게양은 의무로 되어 있으며, 이는 유엔 해양법 조항상으로 군함의 소속을 나타내는 외부표지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한국의 요청은 상식을 벗어난 지나친 요청이라며 행사 불참도 고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결국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1척은 해상사열에 참여할 계획이었지만 욱일기 게양 논란 끝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며 불참을 통보했다. 

세 번째, 일본 외무성의 욱일기 홍보 유튜브 영상 논란

[사진/일본 외무성 유튜브 채널 '外務省 / MOFA' 방송화면 캡처]

지난해 10월 일본 외무성이 욱일기를 홍보하는 한국어를 포함한 9개국어 언어로 된 영상을 유튜브의 외무성 공식 채널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해당 영상은 욱일기를 일본의 한 문화로서 사람들의 생활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으며 ‘제국주의 전범기’라는 사실은 빼고 일방적으로 미화해 비판이 쏟아졌다. 그것도 모자라 한국의 G20 정상회의 로고에 활용된 청사초롱을 본뜬 문양조차 욱일기 문양을 쓴 거라고 억지 주장을 펼쳤다. 

약 2분가량의 영상에는 한국어 자막도 포함됐다. 결국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즉각 유튜브코리아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광고 금지 요청을 하는 등 시정 운동에 나섰다. 반크는 일본 외무성이 유튜브에 욱일기 홍보 영상을 올리는 것도 문제지만 이런 왜곡된 영상을 전 세계 유튜브 채널, 특히 한국인들이 보는 한국어 채널에 광고하는 것은 더욱 큰 문제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욱일기 광고는 인종차별, 혐오 등 조장 콘텐츠에 해당하는 광고로 금지에 해당되기에, 유튜브는 일본 정부의 욱일기 광고를 중단해야 한다고 반크는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혹여나 어디서든 욱일기를 보게 된다면 강력한 항의를 통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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