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윤아Pro] 정식으로 취업 준비가 안 된 학생들이나 돈이 더 필요한 직장인 등이 단기 혹은 임시 고용되어 일을 하는 ‘아르바이트’. 누군가에게는 용돈의 수단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생계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러는 와중 여러 가지 이유로 청년들이 ‘몰래바이트’를 선택하고 있다.

‘몰래바이트’는 남의 눈을 피해서 몰래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불법적으로 돈을 버는 아르바이트를 이르는 말로, 대학생들은 나이 제한이나 가족이 반대 등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자신의 상황을 속여가면서 몰래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지난 2018년 조사에서 대학생 5명 중 2명은 몰래바이트를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몬이 대학생 1,151명을 대상으로 몰래바이트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대학생 38.1%가 ‘남들 모르게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학년이 높을수록 몰래바이트를 경험했다는 응답도 높아졌다. 1학년은 26.9%로 나타났지만 2학년은 31.6%, 3학년은 39.4%로 보다 높은 비중을 보였다. 특히 4학년은 47.8%에 달해 전체 응답군 중 몰래바이트 경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학생들이 몰래바이트를 하는 이유로 ‘알바를 해야 하는 내 상황이나 사정을 알리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26.4%로 가장 많았다. 구차하게 자기 사정을 밝히고 싶어 하지 않는 탓이 가장 컸으며 이어 ‘부모님이 알바하는 것을 반대하셔서’라는 응답이 17.3%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굳이 알릴 이유를 못 느껴서(15.5%)’, ‘아주 잠깐만 단기 알바로 할 거라서(12.1%)’ 등이 남들 모르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였다.

이렇게 대학생들이 남모르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수입은 대부분 생활비와 용돈으로 쓰였다. 알바몬이 몰래바이트를 한 대학생들에게 몰래바이트로 번 돈을 주로 어디에 사용했는지 묻자 응답자 중 48.3%가 ‘생활비에 보탰다’고 답했다. ‘용돈으로 썼다’는 응답도 23.9%로 그 뒤를 이었으며 ‘등록금, 학비에 보탰다’가 10.0%, ‘여행경비로 썼다’가 5.9% 등의 응답도 이어졌다.

그리고 10여 년 전쯤에는 대형 연예기획사 소속 몇몇이 룸살롱에서 몰래바이트를 한다는 소문이 유흥업계에 퍼지기도 했다. 중소 연예기획사에서도 연습생이 쏟아졌고 이들 가운데 유흥업계로 향한 이들이 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생활고로 힘들어하다 이런 업계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난잡한 술자리와 2차가 있는 룸살롱은 물론이고 아예 윤락업소에서 몰래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대학시절 하던 아르바이트를 직장 근무를 하면서 취미생활 겸 용돈벌이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철저하게 아르바이트 사실을 숨기는데, 조금만 일을 잘못해도 엉뚱한데 신경을 쓴다 혹은 업무 시간 중에 다른 일은 한다는 등의 타박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처지나 신분을 속여가면서 ‘몰래바이트’를 하는 것은 위험의 소지가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 전에 부모님 동의서를 꼭 제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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