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여객기 좌석에는 등급이 나누어져 있다. 이코노미석은 서비스의 질은 다소 뒤떨어질지라도 기본 운임이 저렴해 많은 승객이 이용하지만 좁은 간격 등으로 다리도 쉽게 못 펴는 등 장시간 비행에는 불편함이 따르게 된다. 그런데 최근 이코노미석에서도 편하게 있을 수 있는 ‘누워가는 이코노미석’의 등장 소식이 전해져 장기 노선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누워가는 이코노미석’은 이코노미석 승객도 누워서 쉴 수 있는 침대로 뉴질랜드 항공사 에어뉴질랜드가 이코노미석 승객을 위해 2024년부터 일부 장거리 노선에 침대석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누워가는 이코노미석은 ‘스카이네스트’로 이름이 붙여졌으며 이 침대석은 폭 60cm·길이 198cm 크기다. 객실 높이가 다소 여유 있는 보잉 787-9 드림라이너스 8대에 2개 층으로 설치되며 항공기 한 대에 스카이네스트 6개가 들어간다.

[사진/에어뉴질랜드 제공]

누워가는 이코노미석은 이코노미석 승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일종의 유료 부가서비스다. 이코노미석 승객이 추가 요금을 내면 매트리스·USB 콘센트·환기구·커튼 등을 갖춘 좌석을 최대 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승객 1명이 비행 중 1번만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뉴질랜드 최고경영자(CEO) 그레그 포란은 누워가는 이코노미석에 대해 이코노미석 여행 경험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푹 쉰 상태로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수면과 휴식, 건강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에어뉴질랜드는 9월 1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미국 뉴욕 JFK공항까지 14,185km에 달하는 초장거리 직항 노선 취항을 앞두고 침대석 아이디어를 꺼내 들었다. CNN 등에 따르면 이 노선은 오클랜드에서 출발하면 16시간, JFK 공항에서 출발하면 17시간 35분이 걸린다. 현재 최장 거리 여객 노선은 싱가포르에서 JFK 공항까지 가는 싱가포르항공 노선으로 거리는 15,300㎞이며 18시간이 소요된다.

비행기 안에서도 건강관리는 필요하다. 좁은 좌석에서 장시간 비행시간을 겪다 보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을 겪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은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다리가 붓고 저려오는 증상으로 심할 경우 혈액응고로 사망할 수도 있다. 

특히 기내의 습도는 5~15%로 낮고 기압과 산소의 농도도 지상의 80% 수준으로 피의 흐름이 둔해지기 때문에 혈전이 더 생기기 쉽다. 그래서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한 시간에 한 번쯤 일어나 복도를 걷고 다리를 주무르면 다리 정맥의 탄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은 자주 마시되 가급적 커피나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제 이코노미석에서도 누워 갈 수 있는 ‘누워가는 이코노미석’이 점차 도입될 예정이다. 이코노미 승객들의 숙면을 위한 혁신적인 좌석으로,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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