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호랑이’를 그리려고 했으나 ‘개와’ 비슷하게 되었다

계획은 크게 세웠지만 실패하여 결과는 보잘것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Flickr]
[사진/Flickr]

‘사자(四字)야! 놀자’ ‘묘호류견(苗虎類犬)’입니다.
→ 그림 묘(苗) 호랑이 호(虎) 종류 류(類) 개 견(犬) 

‘묘호류견(苗虎類犬)’이란 

큰 목표나 이상을 품고 시작했다가 차질을 빚어 훨씬 못한 결과로 끝났음을 비웃는 말입니다.

<후한서> ‘마원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후한을 세운 ‘광무제’를 도와 사방의 반란 세력을 진압하고 국가 기반 확립에 큰 공을 세운 ‘마원’ 장군은 사리에 밝고 공명정대하여 광무제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위로부터도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한테는 너그러우면서도 유독 가족이나 친척한테는 무척 엄격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죠. 그에게는 형이 있었는데 일찍 죽는 바람에 형수와 조카들을 돌봐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조카인 ‘마엄’과 ‘마돈’의 성격이 비뚤어져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하고 자주 다툴 뿐 아니라 불량배하고도 어울려 그의 속을 썩였습니다.

마원은 조카들을 바른길로 인도하기 위해 항상 걱정했고 하루는 그들을 불러 엄하게 당부했습니다. 마원은 “너희들은 앞으로 ‘용백고’를 본보기로 삼아 그를 따르도록 하라.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그 사람 정도는 되지 못하더라도 남의 손가락질은 받지 않을 정도의 사람은 되겠지. 알겠느냐?”라고 말했습니다. 용백고는 바르고 성실한 사람의 표본과 같은 인물이었으며 마엄과 마돈은 근엄한 삼촌 앞이므로 찍소리도 못하고 지시에 따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어 마원은 “사람은 각자 나름의 능력과 한계가 있다. 너희들은 저 잘난 듯이 설쳐 대지만 ‘호랑이를 그리려고 해도 개 정도밖에 그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즉, 너희들의 그릇은 그 정도라는 것이다. 이것을 명심하도록 해라”라고 전했습니다.

‘묘호류견(苗虎類犬)’ 되지 않도록

묘호류견은 계획은 크게 세웠지만 실패하여 결과는 보잘것없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 계획을 세우지만 터무니없이 크게 세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해 묘호류견이 되어 좌절을 느끼기보다 자신에게 알맞은 목표를 정해 작은 것부터 하나씩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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