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클론의 멤버 혹은 여러 클럽에서 디제잉과 파티 기획 등을 전개하며 DJ KOO로 활동 중인 구준엽. 최근 전 연인이었던 서희원과 결혼을 발표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옛 연인의 전화번호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20년의 세월이 지나고 예전 번호로 연락을 취했다가 바꾸지 않은 전화번호로 연락이 되어 지금 혼인신고를 하기까지... 이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를 들여다보자.

현진영의 백댄서 ‘와와’로 활동하던 구준엽은 현진영의 히트곡 ‘흐린 기억속의 그대’를 작곡한 이탁과 함께 ‘탁2준2’를 결성하여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다 강원래와 함께 ‘클론’이라는 댄스그룹을 결성해 큰 인기를 끌었다. 가요 순위에서 1위를 여러 번 거머쥐는 것은 물론이고 클론은 승승장구의 길을 걸으며 해외까지 진출했다.

특히 대만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며 클론은 국빈에 가까운 대접을 받기도 했다. 강렬하고 남성적인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H.O.T., NRG와 함께 중화권 한류 1세대로 상징적인 인기를 누렸다. 구준엽의 인기는 대단했기에 몇 년 연속으로 대만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1위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이 당시 대만 톱스타 ‘서희원’을 만나게 된다. 서희원은 대만판 <꽃보다 남자>의 여주인공 역할로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했고 스포츠신문 등에는 열애설이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사회 분위기가 연예인의 연애에 대한 시선이 보수적이었고 주변에서도 연애를 하면서 활동을 하기 힘드니 두 사람의 만남을 만류했다. 결국 두 사람은 이별을 택하게 되었고 헤어지던 날에는 밤새 끌어안고 울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서희원은 중국인 사업가와 결혼을 하고 슬하에 1남 1녀의 자녀를 두게 된다. 중국인 사업가는 중국 요식업계 거물 부모의 외아들로 당시 두 사람의 결혼 역시 중국-대만 양쪽에서도 큰 화제였다. 결혼 초기만 해도 여러 예능에 출연하면서 셀럽 부부의 인기를 과시했다. 그러나 반중 성향이 강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집권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두 사람은 중국과 대만 사이 이념적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혼을 발표했다.

이혼 소식을 들은 구준엽은 20년 전 휴대전화 번호로 서희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서희원은 여전히 번호를 바꾸지 않고 있었고 구준엽은 빌미를 만들어 통화를 계속 이어 나갔다. 20년 만에 이어진 연결의 끈으로 몇 달 동안 영상통화로만 데이트를 했고 코로나19로 외국인은 대만인의 가족이 아니면 대만을 방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구준엽은 결혼하면 대만으로 갈 수 있다고 제안을 하며 청혼을 했고 서희원은 흔쾌히 구준엽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올해 2월 한국 측에 혼인신고를 했으며 올해 3월 구준엽은 대만을 방문해 대만에서도 혼인 신고를 마쳤다. 마침내 양국에서 법적 부부가 된 것이다. 두 사람의 결혼반지는 손가락의 링 문신으로 대신했다고 전해지며 구준엽은 오른쪽 팔에 아내 이름 ‘서희원’을 한글로 새기기도 했다. 

아직도 서희원을 보며 소녀 같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내는 구준엽.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에 이런 것이 진짜 사랑이지 않을까 생각하게 한다. 현재 혼인신고를 마치고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 만큼 평생 서로 아껴주고 사랑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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