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면서 상위권에서는 이과생 초강세가 나타났다. 이과생에 밀린 문과생은 물론 점수에 따라 교차지원한 이과생까지 대거 재수를 택하며 올해는 재수생을 포함해 역대 최다 N수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합형 수능이 뭐길래 이렇게 재수생의 비중이 늘어나는 걸까. 

첫 번째, 문-이과 통합형 체제 적용 ‘통합형 수능’이란?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통합형 수능은 문·이과 통합형 체제가 적용된 것을 말한다. 국어 영역과 수학 영역, 직업탐구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치러지며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17개 과목 중에서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주요 영역에 선택과목제가 도입되면서 학생들의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국어 영역과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고, 수학과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필수 영역인 한국사 영역의 경우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핵심 내용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선택과목별 유불리 발생해 이과생들 유리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9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 모의평가(모평)가 치러진 가운데 재수생 비율이 최근 13년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수 및 N수생의 비율이 급증한 원인이 바로 통합형 수능의 영향이 꼽힌다. 이에 따라 이번 수능에서 재수생 비율이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이과생이 공통 문항을 치르고, 국어·수학 영역에서 원하는 선택과목 중 하나를 골라 응시하는데,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크게 발생해 이과생들이 유리하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다. 대학 자연계 학과들이 수학 영역의 미적분 또는 기하 과목과 과학탐구 과목 응시를 지원 조건으로 내걸어 문과생들의 교차 지원이 어렵지만, 인문계 학과에서는 특정 과목 응시를 요구하는 경우가 드물어 이과생들의 교차 지원은 수월한 편이다. 

세 번째, 정부의 정시확대 기조로 재수생 증가  

[사진/Flickr]
[사진/Flickr]

윤석열 정부의 정시 확대 기조도 재수생 증가에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의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수능위주전형 비중을 30% 이상 유지해야 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소재 16개 대학은 40% 이상으로 맞추는 것이 신청 조건이었다.

통상 N수생 비율은 6월 모평보다 본수능에서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에도 6월 모평 당시 13.9%였던 졸업생 응시생 비율은 수능에서 29.2%까지 늘었다. 수능을 한 번 이상 치러본 N수생들이 시험장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차 지원으로 인문계 학과에 진학했지만 적응에 실패한 이과생들이 올해 재도전하는 사례가 많아 졸업생 응시 비율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험생들은 6월 모평을 치른 만큼 철저한 준비와 효과적인 활용이 중요하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 여부를 미리 가늠해 보고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이제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어 수험생들은 항상 건강에 유의하고 끝까지 수능 레이스를 마칠 수 있도록 체력 관리 또한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