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일분일초,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을 이어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6월 마지막 주 자동차 업계에서 다양한 소식이 들려왔다. 소비자가 알아두면 좋을 자동차 업계 주요 이슈를 살펴보자.

전기차 1대당 원자재 비용은?
전기차 1대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평균 원자재 비용이 1천만 원을 넘었고, 2년 전과 비교해 2.5배 가까이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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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매체 CNBC 방송이 보도한 컨설팅회사 앨릭스 파트너스 보고서에 따르면, 5월 기준 전기차 1대당 평균 원자재 비용은 8천255달러(1천75만 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3월 당시 평균 비용인 3천381달러(440만 원)와 비교해 144% 증가한 수치다. 원자재 비용이 상승한 이유는 코발트, 니켈, 리튬 등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비용 상승을 이끌었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내연기관 차량의 원자재 비용도 알루미늄과 철강 가격 상승 때문에 2배가량 올랐다. 내연기관 차의 원자재 비용은 2020년 3월 1천779달러(232만 원)에서 올해 5월 3천662달러(477만 원)로 증가했다.

원자재 비용 증가는 전기차 판매 가격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들어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 등이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잇달아 인상한 데 이어 GM도 최근 전기 픽업트럭인 허머 EV 가격을 올렸다.

국내 완성차 업계 ‘임단협’ 돌입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위기로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물가 상승에 따라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 압박이 한층 강해지면서 올해 임단협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 올해 임단협 상견례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먼저,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올해 핵심 요구안으로 기본급 16만5천200원 인상, 호봉제도 개선과 이중임금제 폐지, 신규채용 및 정년연장을 통한 고용안정,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미래차 공장 국내 신설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기아 노조도 현대차 노조와 같은 요구 사항을 제시하며 공동대응 방침을 선언했다.

현대차 노조는 그동안 사측과 12차례나 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지난 22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이 임협 관련 일괄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노동자의 양보만 바라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사측은 기본급 인상뿐만 아니라 전기차 공장 국내 신설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교섭 결렬 다음 날인 23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 신청을 하면서 '파업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노조는 다음달 1일 전 조합원 대상으로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중노위가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에서 쟁의행위안이 가결되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다. 노조가 올해 파업을 하게 되면 2018년 이후 4년 만이 된다. 다만 노조가 지난 3년간(2019∼2021년)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어온 만큼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노조는 작년에도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실제 파업을 하지는 않았다.

다음, 한국GM 노조는 지난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에 들어갔다. 노조는 올해 핵심 요구안으로 월 기본급 14만2천300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약 1천694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또 부평 1·2공장과 창원공장 등 공장별 발전방안과 함께 후생 복지·수당, 비정규직 노동자 관련 별도 요구안 등도 마련했다. 노사는 세부 일정을 조율해 다음 주부터 매주 2회 이상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가 오는 11월 이후 가동을 멈추는 부평2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노사 간 이견을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끝으로 이달 3일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르노코리아 노조는 올해 요구안으로 기본급 9만7천472원 인상, 일시금 500만원 지급, 임금피크제 폐지, 정규직 채용 등을 내놨다. 이달 14일 열린 4차 교섭에서 노조는 사측의 '다년합의'(2022∼2024년 3년치 임단협 한 번에 타결) 제안을 거절했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최장기간 임단협을 진행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지난해 5월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가고, 이에 사측은 직장 폐쇄로 맞서기도 했다. 당시 파업 시간은 총 205시간에 달했다.

노조의 임금피크제 폐지 요구도 올해 임단협을 어렵게 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5월 대법원이 합리적인 이유 없이 연령만을 이유로 직원의 임금을 깎는 임금피크제는 무효라는 판결을 내린 이후 노동계는 임금피크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피크제 폐지 카드와 연계해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 기아·르노코리아 노조의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도 임금피크제 폐지가 포함됐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와중에 파업까지 할 경우 신차 공급 문제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기차 충전사업 활기
전기자동차 보급이 급속도로 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한화, LS 등에 이어 LG도 전기차 충전사업에 가세하면서 전기차 충전 시장 선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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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GS에너지와 손잡고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를 인수하며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LG전자는 연내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가정, 쇼핑몰, 호텔, 공공기관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이번 인수로 LG전자는 전자장비(전장) 사업에 더해 미래 전기차 시대에 최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이에 앞서 태양광 사업 전문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도 지난달 '한화모티브'라는 새 브랜드를 앞세워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한화모티브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시공부터 초기 컨설팅, 투자, 사업 운영,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토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기·전력 분야에서 국내 1위의 기술력을 보유한 LS그룹도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울러 LS의 지주회사인 ㈜LS는 전기차 충전 신규 법인 LS E-Link(엘에스이링크)를 E1과 공동으로 설립한다고 4월 말 밝힌 바 있다. LS이링크는 LS의 국내 1위 전력 솔루션과 E1의 가스 충전소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제공]

현대차그룹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4월 20일 롯데그룹·KB자산운용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차와 롯데는 각각 전국의 영업지점과 유통시설 등을 충전기 설치 부지로 제공하고, KB자산운용은 인프라펀드를 조성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SK E&S는 올해 3월 미국 전기차 충전사업 선도기업인 '에버차지'(EverCharge)를 인수했다.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에버차지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뿐만 아니라 충전소 운영 사업까지 하는 충전 솔루션 기업으로, 북미지역에서 약 4천600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에 따라 충전 인프라 사업 규모도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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