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시타

국내의 플라스틱 일회용컵 사용량이 2007년 약 4억 2천만 개에서 2018년 25억 개로 증가했다. 이에 정부에서는 자원 순환 촉진과 환경 보호를 위해 지난 10일부터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수 인력과 공간, 처리 비용과 보증금에 따른 수수료 등 각종 부담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고스란히 전가되는 구조라는 지적을 받아 6개월 유예되었다. 환경부는 제도 이행에 따르는 부담을 완화할 방안을 강구한 뒤, 12월 1일부터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본격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업계의 부정적인 시선은 이어지고 있다. 이미 2002년에 환경부와 업체의 자발적 협약에 따라 해당 제도를 시행했으나 효과가 미비해 폐지된 데다가, 제도와 현실 간의 괴리를 해결한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화장품계의 애플이라 불리며 플라스틱 제품의 완전 분해가 가능한 대규모 자체 시설과 시스템을 구축한 제로웨이스트 기업 시타(Siita)가 일회용컵 분해에 나선다고 밝혔다.

시타는 지난해 플라스틱 상품 생산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자체 플라스틱 분해 시설인 ‘루프 스테이션’을 통해 다 쓴 화장품 용기를 분해해 퇴비로 만들고 있다. 아울러 ‘제품은 생애 끝에서 폐기물이 되지 않으며, 환경과 인간에 기여하게 된다’ 등 세 가지 뉴 제로 웨이스트 모델을 발표해 블룸버그를 비롯한 미국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지난 20일에는 루프 스테이션의 연간 분해 규모 중 약 500톤을 외부 플라스틱 컵 분해에 할애하고, 2023년 상반기까지 규모를 1천여 톤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타는 일회용컵 분해를 원하는 협력사의 상황에 따라 활용 중인 생분해 플라스틱을 분해하거나 완전 분해를 보장하는 일회용컵을 공급하고, 분해된 컵을 유기농 퇴비로 만들어 지역 사회에 공급할 예정이다.

시타 관계자는 “시타는 자사 제품을 완전히 분해해 세상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을 수 있음을 증명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고 느낀다”라며 “그 중 하나가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다”라고 전했다. 일회용컵으로 일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지만, 다음 세대가 감당할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체 플라스틱 분해 시설을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분해하는 것이 일회용컵 보증금제보다 효율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