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이라는 것은 아름답지만 쉽지않다. 특히 언어, 인종 등이 다른 해외에서의 도전은 그 어려움이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국내 연극계에서 이미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을 받았지만, 미래가 보장된 국내 활동을 뒤로하고 영국으로 떠나 <A First class>로 성공적으로 데뷔에 성공한 배우 정유나를 만났다.

배우 정유나

Q. 얼마 전 영국에서 데뷔를 했다고 들었다. 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성과는 어땠나?

한국에서 이미 인지도가 있는 연극<일등급인간>을 영국현지버전으로 바꾼 <A First class>라는 작품으로 데뷔를 했어요. 국내활동시기에 저와 작업을 했던 안태규 연출님께서 출연제의를 해주셨어요. 사실 처음에는 고민을 조금 했지만 일단 대사의 일부를 영어로 한다는 것, 그리고 작품성 등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아서 출연을 결심했어요.

한국인들이 출연하긴했지만 모든 프로세스가 영국식으로 진행되었어요. 새로운 작업환경이 낯설기도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현지에서 활동하시는 배우분들과 여러 에이젼시 관계자분들이 저희 공연을 보러와주셨었는데, 제 연기를 좋게 봐주신 덕분에 좋은 기회로 이어져 최근 BMA(British Management Agency) Artist라는 회사와 계약하게 되었어요. 이제 시작이니만큼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자주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해외에서 통하는 본인만의 장점은?

부끄럽지만 지금까지 작업했던 연출님들은 저에게 여러 가지 색깔이 있는 배우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저는 역할에 충실했을 뿐인데 좋게봐주시니 감사하게 생각하고있어요. 아마 매 작품마다 전혀다른 캐릭터를 연기해와서 다양한 색깔이 보여졌던 것이 이유인 것 같아요.

그리고 유럽활동을 하면서 들었던 제 장점은 한, 중, 일 의 얼굴이 다 담겨져있다는 것 같아요. 아무리 동양인들의 얼굴을 구분못하는 서양사람들이라지만 업계관계자들은 다 알거든요. 그런데 저에게는 3국의 느낌이 다 있어서 어떤 나라의 배역을 맡기던 어울린다고 하더라고요.

Q. 지금까지 출연했던 작품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

두가지가 떠오르는데요, 첫 번째는 <유리> 라는 작품이에요. 저는 유리 역을 맡았었는데요, 데뷔 후 처음으로 학생이 아닌 성인 역을 맡았던 작품이었어요. 이 작품은 회를 거듭할수록 감정이 딥해져 작품 외로 유리와 동화되지 않으려고 연습 후나 공연 후에 일부러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었던 기억이 나요.

나머지 하나는 아일랜드에서 활동할 때 출연했던 <Bust> 라는 작품이에요. 저는 나노 시스템엔지니어인 Koi라는 역으로 출연했었는데요. 시트콤 형식의 작품이었는데 아무래도 처음 해외에서 한국말이 아닌 다른 언어로 작업하는 현장이었다보니 엄청 긴장했던게 생각나네요. 상대 배우가 애드립을 했는데 “한국인”스러운 반응이 아니라 “현지인”의 반응처럼 보이고 싶어서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수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던게 떠올라요.

Q. 국내활동이 그립지 않나? 영국을 선택한 이유는?

아직까지는 한국을 떠난지가 얼마 되지 않아 영국 활동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이 더 큰 상태에요. 다인종 다문화 국가인 만큼 다양성을 존중하고 보다 더 제한되지 않는, 한계 없는 무한함이라는 것이 저를 이곳으로 이끈 것 같기도 해요.

.Q 앞으로의 바람, 그리고 배우로서 꿈꾸는 모습은요.

아무래도 클래식과 혁신적인 것이 공존하는 영국에 와있는 만큼 많이 보고 배우고 경험하고 싶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설치미술과 콜라보레이션을 했고 다음엔 음악과의 협업을 앞두고 있는데요, 보다 더 넓은 시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받아드리고 여러 가지의것들을 시도하고 도전해보고 싶어요. 또한 무대나 스크린의 경계 없이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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