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허리통증하면 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떠올리지만, 다양한 원인이 있으므로 전문의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이름은 생소하지만 전국민의 5% 이상이 겪는 질병이다.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과 증상이 유사해 오인하기 쉽다. 척추뼈의 정렬이 어긋나 변형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외부충격, 퇴행성변화, 유전적 요인 등이 원인이다. 척추가 분리되고, 분리된 부분의 위쪽뼈가 앞으로 밀려나가면서 통증이 생긴다. 척추를 지지하는 힘이 약해지는 50대 전후에 발병률이 높고, 근육이 상대적으로 적은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증상을 살펴보면 앉았다가 일어서서 걸을 때,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발생한다. 척추뼈가 어긋나면서 배가 앞으로 튀어나와 보이고, 허리통증으로 엉덩이를 뒤로 빼는 자세를 취하게 되어 엉덩이가 평평해진다. 또한 통증 때문에 제대로 걷지 못하고 뒤뚱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척추관협착증과도 유사하다. 따라서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 X-ray 검사 등을 통해 원인질환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척추뼈가 밀려나간 정도가 심하지 않고, 통증이 적은 초기단계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운동을 병행하여 근육을 강화하면 척추뼈 주위의 불안정성을 낮추고 신경자극을 완화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걷기, 실내자전거, 수영(배영이나 자유형), 물속에서 가볍게 걷는 정도의 운동이 적당하다.

치료를 받는데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고 신경압박이 심한 경우, 50% 이상 밀려나간 상태일 가능성이 커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불안정한 척추를 고정하고 유합하는 척추전방전위증 수술은 신경관을 넓혀주는 신경관감압술, 손상된 뼈와 인대조직을 제거하고 자가뼈나 인공뼈를 삽입해 핀으로 고정하는 척추유합술 등이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질환 자체 보다 디스크와 관절이 약해지고 좁아진 신경관 때문에 허리저림, 다리저림 등의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보존적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완화할 수 있고, 수술을 받은 후에는 꾸준한 재활을 통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도움말 :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고석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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