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라는 단어는 이미 열풍을 뛰어 넘어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그리고 아시아를 뛰어넘어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영화, 음악, 게임 등 많은 분야가 한류 라는 이름 아래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지만 연극, 특히 소극장 공연은 그 특성 상 아직 안 알려진게 사실이다. 소극장공연단체로는 드물게 일본, 그리고 영국까지 진출한 플레이규컴퍼니의 안태규대표를 만났다.

Q. 얼마전에 영국에서 공연을 끝마쳤다고 들었다. 어떤 경로로 하게 되었나?

A.런던은 유럽내 한류열풍의 중심지다. 카페를 가면 K-POP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기념품샵을 가면 오징어게임 관련 굿즈들이 많이 보일 정도다. 주위 친구들은 만나면 나에게 한국드라마에 대해 물어보고 굳이 한국인이 안껴있더라도 이야기의 주제가 한국연예인일 정도이다.

주위에 인터뷰를 좀 했다. 만약에 한국에서 만들어진 연극이 공연되어지면 보러 오겠냐고. 90% 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물론 그 때문만 공연을 하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였다 어려서부터 동경해왔던 연극의 본고장, 셰익스피어의 나라에 한국 소극장 연극을 알리고 싶었다. 대학로 특유의 말로표현할 수 없는 소극장문화를. 사람들이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한국 특유의 감성과 색깔. 분명히 연극도 통하리라 확신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열심히 준비했다. 단체나 기관의 지원없이 순수 자부담으로, 인력은 한국에 있는 직원들과 소통하며, 현지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아가며,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배우들을 오디션을 봐서 뽑았다.

Q. 어떤 작품으로 했고, 반응은 어땠나?

A.이난영작가의 일등급인간 이라는 작품으로 했다. 이 작품은 우리와 2019년 인연을 맺었고 총 세 번의 앵콜공연을 했다. 나에게 첫 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일등급인간의 배경은 인간의 장기를 합법적으로 물물교환할 수 있는 가상의 세계관이다. 자식을 일등급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남편의 장기를 팔아서 일등급 뇌로 바꾸지만 번번히 실패하는 엄마의 처절하고 잘못된 교육열을 담은 내용이다. 우리뿐만아니라 수많은 단체에서 공연되어진 만큼 검증되었고 작품안에 내 연출의 특징인 B급정서를 넣었고, 공간적 배경을 런던의 이민가정으로 각색하여 올렸다. 생각보다 흥행은 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한인들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이 극장을 찾았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이 몇 명 찾아왔는데 꽤 긍정적이었다. 한국부모의 교육열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유럽과는 다르게 대부분의 부모가 1등을 추구한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연극판 스카이캐슬 같다는 평도 했다. 내부 재정비를 확실히 한 뒤 내년 상반기 쯤 앵콜공연을 할 생각이다.

Q. 영국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공연을 했다고 들었다.

A.코로나19 이전이다. 알다시피 얼마전까지 여러 가지 이유로 일본에서 공연을 할 수 없었다. 2017년부터 뮤지컬 ‘어.겪.사’ 로 일본관객들을 찾았다.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들을 출연시켰고 일본현지배우들과 협업을 했다.

바로 옆 나라지만 우리와 정서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극단 상임연출인 박민규 연출이 신경을 많이 썼고 우리생각보다 많은 성공을거뒀다. 이 후 앵콜공연도 3번을 했고, 현지에서 라이센스를 사가 일본판 공연도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그 이후 연극 ‘돌아가는 길’ 연극‘어느 날’ 등 여러 작품으로 일본을 찾았다.

Q. 타 장르와의 협업을 주로 하는 연출로 주목받고 있다. 어떠한 것 들이 있었나?

A. 첫 데뷔작 ‘벚꽃앤딩’을 할 때 처음 타 장르와 협업을 했다. 밴드 잠비나이의 베이시스트 인 유병구를 음악감독으로 섭외, 연극무대에 보컬이 배우의 감정을 노래로 표현을 하고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등 모든 악기마다 감정을 표현하게 했다. 그리고 그 연주자들을 무대화 시켜서 공연시간 내내 관객들에게 밴드의 연주를 대놓고 보여줬다. 그리고 ‘태규X스근하이쇼’ 라는 스텐드업코미디와 재즈밴드가 만나서 어우러지는 콘서트도 직접 기획, 출연하였다. 가장 최근에는 이번에 런던에서 공연했던 일등급인간인데 이미 국내에서 정상에 오르고 영국에서 주목받는 설치미술가인 SONG SONG(송진영)작가의 작품을 무대에 그대로 옮겼다. 뿐만아니라 배우들의 의상에도 작품을 설치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한 공간에서 연극과 설치미술 두 가지 장르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하였다. 연극은 종합예술이다. 여러 가지의 장르와의 협업은 필수요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장르의 아티스트와 협업을 할 계획이다.

Q. 향 후 계획은?

A. 런던에서 공연한 일등급인간이 7월14일부터 24일 까지 제4회 76페스티벌 참가작으로 초청이 되었다. 그리고 8월 28일에는 거창연극제에 ‘유리’ 라는 작품으로 참여를 하고 8월11일부터 15일 까지는 플레이규컴퍼니의 정기공연인 ‘인류최초의키스’를 올릴 예정이다. 그 외에도 영국 현지 제작사와 새로운 콘텐츠를 올리기 위해 협의중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앞서 말했듯 나의 장점은 다른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대중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연극뿐 아니라 뮤지컬, 밴드음악, 설치미술 등 무대에서 한국소극장 문화를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장르를 융합해 전세계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달릴 것이다. 많은 응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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