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용’을 잡는 재주

대단한 기술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쓸모가 없는 기술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Pixnio]
[사진/Pixnio]

‘사자(四字)야! 놀자’ ‘도룡지기(屠龍之技)’입니다.
→ 죽일 도(屠) 용 룡(龍) 갈 지(之) 재주 기(技) 

‘도룡지기(屠龍之技)’란 

쓸데없는 일로 몸을 소모시키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장자’의 <열어구>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도(道)를 알기는 쉽지만 이것을 알고도 말하지 않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알면서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연의 경지로 통하는 것이요, 알면서 말한다는 것은 인위적인 현세로 가는 것입니다. 옛사람들은 자연을 살폈지 인위를 추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평만’이라는 사람은 용 잡는 법을 ‘지리익’에게 배웠습니다. 천금이나 되는 가산을 써 가며 3년 만에야 그 재주를 이루었지만 그것을 써먹을 곳이 없었습니다. 성인은 꼭 해야 할 일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속의 다툼이 없습니다. 세상 사람은 꼭 해야 할 일도 아닌 것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마음속의 다툼이 많은 것입니다. 마음속의 다툼이 따르기 때문에 그 행동에는 구하는 것이 있고, 마음속의 다툼을 의지하기 때문에 마침내 스스로 죽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장자는 천지 만물의 근원인 도를 인간이 파악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지식을 떠나 도 그 자체에 몰입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고 보았습니다. 

‘도룡지기(屠龍之技)’ 얽매이지 말길

도룡지기는 기술은 높으나 쓸 데가 없는 재주를 이르는 말입니다. 용은 상상 속의 동물로 그를 죽이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우리가 삶을 살 때도 쓸데없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생활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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