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강지훈PD] “하늘을 나는 꿈. 그리고 나는 그 꿈을 향해 날아가길 원한다.”

이번 땅콩인터뷰에서는 그 꿈을 노래하는 유쾌한 밴드 제8극장의 보컬 서상욱씨를 만나본다.

 

▲ "하늘을 나는 꿈, 그리고 그 꿈을 노래한다"

PD : 안녕하세요! 시선뉴스 3회 손님이신데 인사 부탁드립니다!
서상욱 : 시선뉴스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제8극장 보컬 서상욱입니다. 제8극장 EP앨범이 12월 달에 나올 예정이니까 많이들 기대해주세요.

PD : 하하하..나중에 홍보할 시간을 충분히 드릴텐데.. 너무 빠른거 아니에요?
서상욱 : 하하하..(웃음) 홍보만이 살 길이라 계속 홍보하겠습니다!

PD : (웃음) 네...알겠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제8극장' 밴드 소개 좀 부탁드릴께요!
서상욱 : 저희 제8극장 밴드는 비틀즈의 DNA, 디즈니 애니메이션 DNA, 뮤지컬 DNA, 퀸(Queen)의 DNA가 적당히 짬뽕돼서 버무려진 아주 개성있는 퓨전 락앤롤 밴드입니다. 12월에 나올 저희 EP앨범 많이 기대해주세요!!!!!!!!!!

PD : (계속 홍보하는 건 좀;;) 그런데.. 들어보니 좋은 건 다 가져다 붙인거 아닌가요? (웃음)
서상욱 : 하하(웃음)네.. 더 좋은게 없을까 생각하고있는데.. 일단 그정도로 짧게 간추리고 싶습니다~

PD : (이사람 뭐지;;) 네..알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비틀즈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뮤지컬, 퀸..음악의 장르가 다른데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표현한거죠?
서상욱 : 음..공통점은!(생각중...) 제가 생각할 때는 없는 것 같아요..하하하.. 오히려 공통점이 없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대로 음악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틀즈 음악같다", "뮤지컬 음악같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아! 나에게 이런 음악적 DNA가 쌓여왔던 것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고 흐뭇함을 느껴요.
 

▲ 인터뷰를 시작한지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홍보부터 시작하는 서상욱씨. 개성있는 외모와 여러 장르를 뒤섞어 '자신만의 DNA' 칭하는 그는 어떻게 힘든 음악의 세계에 뛰어든 것일까.

PD : 서상욱씨는 언제부터 음악을 하겠다고 결심 하셨나요?
서상욱 : 사실 저는 10대때 글을 쓰고 싶었어요. 그래서 나중에 작가가 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악기를 배우고 음악을 만들어 보니까... 제가 곡을 아주 많이 잘 만들더라고요. (웃음) 그러다보니 '나에게 이런 재능이 있었구나' 라고 생각 하면서 음악에 빠지게 된 것 같아요.

PD : 아 이거 자기 자랑이 조금 과하신거 아니에요? (웃음) 다시 기타 얘기로 돌아가서, 기타를 치게된 동기는 어떻게 되나요?
서상욱 : 기타는 중3때부터 연주했어요. 그 계기가 조금 특이한데.. 친구가 기타를 치면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아진다.”, “여자를 꼬실수 있다” 면서 저를 유혹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충분하다.”고 얘기를 했는데 계속 그 친구가 혼자 배우기 부끄럽다고 억지로 자기 돈으로 기타를 사주면서까지 같이 배우자고 했어요. 그러다 문득 친구가 “우리 10년 뒤에 뭘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는데 ‘10년 뒤에는 음악을 하고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그게 벌써 10년 전이네요. 제가 서른이니까요.

PD : 정말 특이한 계기로 기타를 배우긴 하셨네요. (웃음) 조금 전에 스스로 곡을 아주 잘 만드는 재능이 있다고 하셨는데 증명할 곡이 있나요?
서상욱 : (머뭇)음...네! 저희 정규앨범에 있는 ‘나는 앵무새 파리넬리다’라는 곡입니다. 저희 정규앨범이 하나의 세계관이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연결되는 '컨셉 앨범'인데, 첫곡이 ‘나는 앵무새 파리넬리다’라는 곡이에요. 어떤 큰 배에 타고 있는 앵무새가 있는데, 그 앵무새는 전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요. 다만 철창 안에 갇혀서 보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했죠. 

그래서 이 앵무새는 ‘언젠가는 모든 것을 보지 못하더라도 철창 밖으로 나와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싶다’는 꿈을 가졌어요. 그 앵무새의 꿈을 노래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앵무새 파리넬리다’ 는 미뉴엣(Minuet) 형식의 곡인데 제가 생각할 때는 이런 노래는 어디에도 없는 것 같아요. 제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음악을 만들었죠. 그래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곡이에요.

PD : 정말 멋진 의미를 가진 음악이네요. 그럼 '나는 앵무새 파리넬리다' 음악 한 번 들어볼께요!

 

 


‘나는 항해를 하며 전 세계의 모든 진귀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바라본 그 모든 곳 어디에도 나는 존재하지 않았다.'

PD: 노래가 정말 개성있고 좋네요.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도 많이 하는데 출연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데요?

서상욱 : 저희는 안나갔어요. 정확하게 말하면 오디션프로그램에서 밴드를 대하는 태도에 불만이 있어서 안나갔고, 앞으로도 나가지 않을 계획입니다.

PD : 음.. 불만이라고 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서상욱 : 예전 탑밴드 시즌1 때는 아마추어나 경력이 없는 밴드들이 나가는 프로그램이었어요. 그때 홍대에서 활동하는 밴드를 인터뷰를 하려고 저희를 찾아왔었어요. 당시 제작진 측이 인터뷰를 요구하는대로 최대한 답변했어요. 그런데 잘 생각해 보니까, 그렇게 하면 다른 동료 밴드들을 뒷통수치는 결과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실제 밴드 이야기와 제작진이 원하는 답이 좀 달랐거든요)

그리고 중요한 건 인디밴드를 대하는 태도가 상당히 무례했어요. 그래서 바로 전화를 걸어 '저희 인터뷰 내용은 다 지워달라'고 요구했죠. 그리고 또 방송을 보면 10년 가까이 홍대를 지켜오고 음악활동을 해온 밴드들에게 대하는 태도가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는 아마추어 여고생을 대하는 것처럼 하는 거에요. 그럼 안되잖아요?

프로그램이 뭔가 마치 '무명 인디밴드의 구세주는 ‘탑밴드'다!' 라는 그림을 만들려는 것 같은데, 실제로 인디밴드의 사정이 워낙 열악하다 보니 의도가 나쁜건 아니지만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좀 더 밴드들의 경력이나 음악들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PD : 그렇다면! 탑밴드 제작진에게 본인의 의사표명을 제대로 한 번 해보세요!
서상욱 : 음..의사표명이라기 보다는 그냥 시청자로서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 것으로 제 의사를 표시한다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10대 때부터 경쟁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대학가는 과정에서, 취직하는 과정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데, 음악을 하고 예술을 하는 사람들까지 줄을 세우려고 하는 이런 모습을 보면 아직 우리나라가 아직 ‘촌스럽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도 한 몫 했다고 봐요.

▲ 밴드 '제8극장'의 프로필 사진

'철창 안에 갇힌 앵무새 대하듯 나를 조롱하지 마.'

'언젠가 그 곳을 나오는 순간 나는 너희들이 상상하지 못할 멋진 곳에 있을거니까'

PD : 지금까지 활동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서상욱 : 음.. ‘우리는 이긴다’라는 음악으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붉은악마 응원앨범에 참여해서 월드컵대표팀 관련 행사에 많이 공연을 했어요. 당시 다른 친한 밴드들도 많이 참여했지만, 그 무엇보다도 ‘애프터스쿨’이라는 아주 시원시원한 아이돌 그룹이 참여해 매번 같이 공연을 했어요.(웃음) 그리고 공연 순서가 항상 붙어있어서 저희가 공연 끝나고 내려오면 “수고하셨습니다”하고 인사를 해주더라고요. 그 때 제 인생에서 ‘음악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느꼈어요.(웃음)

PD : 아 정말 좋았나봐요~ 지금까지 인터뷰 중 가장 밝은 모습 인 것 같아요. 그렇게 좋으셨어요? (웃음)
서상욱 : 아 그랬나요?하하하(웃음). 제 인생에 가장 평안했던 순간인지라 숨길 수가 없네요.(웃음)(웃음)(웃음)(웃음)

PD : 너무 좋아하시네요~ 그럼 ‘애프터스쿨’ 멤버중에 누가 가장 좋았나요?
서상욱 : 저는 ‘리지’씨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서 리지씨 트위터 팔로우도 하고 멘션도 보냈는데... 맞팔을 안 해주시더라고요..(울상)

PD : 하하 저런! 그럼 리지씨에게 한마디 하세요!
서상욱 : 리지씨!!! 제발!!! 맞팔좀 해줘요... 진짜..네? 그리고 존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하

 

▲ 자유를 노래하는 '제8극장'의 보컬 서상욱씨. 무대에서도 유쾌하고 발랄한 그의 모습

 

'나는 철창 안에 갇힌 앵무새'

'바라보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PD : 밴드를 하면서 고비도 많았을 텐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 인가요?
서상욱 : 사실 밴드를 하면서 일반적으로 힘들었던 것들은 돈도 안 되고, 경제적으로 힘든 것. 뭐 이런 것들은 저도 똑같이 겪었지만 그런 부분 때문에 심각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요. 휴대폰 끊기면 끊기는 대로 사는거고 뭐.... (하하) 지금은 휴대폰 발신도 잘되고 수신도 잘 되고 있습니다.(웃음) 이런 부분은 힘든 것이 아니고, 곡이 잘 안 나오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작업이 잘 진행이 안 되고, 공연을 기획했는데 생각보다 결과물이 안 나올 때.. 그럴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PD : 인터뷰 대화 속에 인디 음악에 대한 애틋함이 많이 느껴지네요. 앞으로의 꿈도 궁금한데요?
서상욱 : 사실 훌륭한 음악을 만들고 음악가로 성공하고 싶은 것은 '꿈'이 아니라 '목표'기 때문에 이것을 꿈이라고 말하기는 싫고요, 저 정말 농담이 아니고... 제 꿈은 프로페셔널 비행기 조종사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웃음) 지금도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고요.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나이는 개인적으로 65세라고 생각을 해요. 그럼 저에게 앞으로 35년 정도가 사회적 활동을 더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건데 그 중 단 1년이라도 어렸을 적 꿈인 비행기 조종사로 살아보고 싶어요.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동경. 하... 멋있지 않나요? (웃음)
 

▲ 긴 인생의 여정에 단 하루라도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싶은 큰 꿈을 가진 서상욱씨.

누군가 "당신은 꿈이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했고, 나는 "하늘을 나는 것"이라고 답했다.

질문한 그는 나에게 "말도 안되는 꿈을 꾸고 살아가는군요."라며 무시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말했다. "말도 안되는 꿈이 없다면 당신은 철창 안에 갇힌 앵무새입니다."

 

PD : 땅콩인터뷰는 릴레이 인터뷰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음 인터뷰 추천하실 분은 누구시죠?
서상욱 : 탁현민 프로덕션에서 공연기획 조연출을 맡고 있는 이 슬 씨를 추천하겠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공연 다녀보면서 기획팀 중에 일을 정말 잘하고 매력있는 분이세요.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PD : 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시선뉴스 구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상욱 : 저희 12월에 EP앨범 나오는데 기가 막힌 음악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 꼭 들어주세요! 공짜로 다운받으셔도 좋아요~~ (웃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자신의 홍보로 일관하는 '제8극장' 보컬 서상욱. 조금은 독특하지만 자유로운 꿈을 꾸며 사는 그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 밴드 '제8극장'의 포스터 사진

 

※ 시선뉴스 '땅콩 인터뷰'는 사회 문화, 경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각 분야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화제의 인물 삶의 철학이나 성공 스토리,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특별한 인터뷰' 공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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