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교수는 UC버클리를 졸업 후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카이스트 경영대학 디지털금융전문가 과정의 블록체인 담당교수이자 세종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이다.  교수인 동시에 스위스 글로벌 블록체인 테조스(TZ) 벤처스의 디렉터를 겸하고 있는 그는 국내 IT서적 부문 베스트셀러 "블록체인 기업으로 가는 길"을 저술하기도 하였다.

다양한 산업분야 가운데서도 미래산업의 핵심화두로 ESG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카이스트 녹색성장대학원 강의, 탄소중립 관련 논문저술 등 연구활동을 하던 중 블록체인 산업현장에서 그 대안의 하나로 메테라 시스템을 만나게 되었다. 현재 탄소중립을 위한 일반적인 인식은 전기차의 확산과 보급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아직 전기 생산 과정이 또다시 탄소를 배출하는 화력발전에 가장 높은 비율로 의지하는 모순적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를 친환경의 온전한 대안이라 부르기는 어렵다. 진정한 탄소중립이란 기존에 있던 소비재를 재사용할 때에 가능하며, 여기에는 소비자들의 인식의 변화, 습관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메테라는 블록체인과 NFT 기술을 활용하여 일상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다회용 소비재로 바꾸고,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인식과 습관의 변화를 구조적으로 끌어냄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환경보호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탄소중립 캠페인이다. 다음은 이재원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저서 “블록체인 기업으로 가는 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기업을 위한 저서이다. 사업적인 관점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과 활용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자사 비즈니스에 어떻게 녹여내야 할지 고심하고 있는 기업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예시 모델을 제공하여 실무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저술했다.”

-메테라 탄소중립 시스템의 배경은?

“미국 환경단체 Beyond Plastic의 보고서 기준으로 2020년 플라스틱 산업이 배출한 온실가스 양은 연간 최소 2억 3천2백만 톤에 달한다. 이는 석탄 화력발전소 116곳이 내뿜는 평균 배출량에 달한다. 또한 빌 게이츠는 매년 전 세계적으로 510억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발표했고, 그 중 제조업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31%로 가장 높다.

결국 실질적 의미의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있던 소비재를 재사용 하는 길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 개개인의 참여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 어려운 문제다.

메테라는 다회용 컵의 재사용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에 따른 베네핏을 부여한다. 먼저 사용자는 실질적 혜택을 제공받기 위해 다회용 컵 사용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뿐 아니라, 환경보호에 대한 자신의 참여활동을 가시적으로 확인함으로써 보다 적극적, 긍정적 인식을 갖게 된다. 이렇듯 사용자의 인식과 습관 변화를 구조적으로 유도한다는 점에서, 메테라의 탄소중립 캠페인은 지구 온난화의 많은 대처방안 가운데서도 대단히 효과적인 시스템이다.

-메테라 탄소중립 시스템에서 블록체인과 NFT 기술은 어떻게 활용되는가?

“시스템 적용에 있어 기존 영업용 다회용 컵의 한계점은 출고, 유통, 사용 단계에 대한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메테라는 이 점을 블록체인과 NFT 기술로 해결한다. 생산공정에서 다회용 컵마다 NFT화된 고유의 식별 QR코드를 레이저로 음각하는 것이다. NFT 컨트랙트 주소가 음각되어 있기 때문에 가맹점 단말 또는 사용자 단말의 앱을 통해, 컵을 사용할때마다 블록체인 노드에 그 내역이 수집, 저장된다. 이 데이터들은 향후 친환경 사업의 데이터 구축, 인공지능 시스템의 기초 데이터 등으로 두루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본다.

NFT 및 토큰 이코노미를 통한 인센티브 시스템은 사용자를 자발적으로 환경보호에 참여하게 하여 경제적인 혜택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ESG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다. 또한 환경과 같이 범지구적 문제에 대한 솔루션은 사용자들의 폭넓은 참여가 기반되어야 하며, 국경을 넘어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시스템은 가장 쉽고 빠른 확산을 가능하게 하여, 전세계 어디든 메테라 서비스를 손쉽게 보급할 수 있다.

이재원 교수
이재원 교수

-데이터 기반 메테라의 가치와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

“전망은 당연히 밝다. 국내에서도 현재 연간 40억개씩 버려지는 일회용컵을 재활용하기 위한 일회용컵 보증금제의 실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나 성공적 사업시행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필수적이다. 이미 같은 사업이 정부주도하에 20년전 시행되었으나, 몇 년 만에 폐기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법적 근거의 부재, 위생관리의 문제 등 여러 가지 헛점이 있었으나 무엇보다도 저조한 회수율이 실패요인으로 지적되었다. 보증금을 돌려받는 것이, 컵 반납의 번거로움을 극복할 만큼의 유인책이 되지 못한 것이다. 더불어, 회수한 일회용컵의 가공과 재활용 문제가 이슈화되기도 했다.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은 일회용 컵의 사용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다회용 컵을 사용하면 일회용컵 회수와 비교하여 쓰레기와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욱 효과적으로 감축될 뿐 아니라 매립과 소각에 따른 비용이 절감된다. 이러한 이유로, 유럽에서는 이미 보증금 기반의 다회용 컵 대여 서비스가 자리잡아가고 있는 곳도 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역시 궁극적으로는 일회용 컵을 아예 쓰지 않는 문화, 즉 다회용컵 사용의 확산으로 가는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환경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소액을 돌려받기 위해 반납하는 것보다 내 컵을 재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습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돈을 돌려받는 것 그 이상의 유인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메테라 서비스는 이런 점에서, 현재 우리가 직면한 환경문제에 대해 상당히 효과적인 대안이라 하겠다. 국내에서만 연간 약 42만 톤(t)의 생활 폐기물이 발생하며 이 가운데 무려 5만 톤(12%)이 일회용 컵이나 플라스틱 용품이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일회용품의 재활용률은 5% 이하에 불과한 실정인데 단순히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온실가스를 66%까지 줄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 편익은 연간 445억원 이상에 달한다.

그러므로 메테라는 작금의 환경정책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를 충실히 구현해낸 시스템으로서, 환경적인 측면뿐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이라 전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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