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허정윤 PD / 구성 : 조재휘 기자] 꼭 알아야 하는 이슈, 알아두면 좋은 이슈, 2022년 5월 31일 가장 뜨거운 이슈를 ‘팩트’와 함께 전달한다.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한 이슈를 알아본다.

(심재민 팀장) :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지방선거 국면 막판에 전국 선거 이슈로 확산하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조재휘 기자) : 국민의힘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즉흥적 공약으로 제주도 산업이 위축될 우려를 제기하는 동시에 민주당 내에서도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는 등 이 문제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심재민 팀장) : 무슨 이유로 김포공항 이전이 이렇게 이슈가 되는 것입니까?
(조재휘 기자) : 이는 김포공항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주택 20만 호를 지어 제2의 판교로 육성하자는 이른바 ‘수도권 서부 대개발’ 공약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송영길 후보의 공통 공약으로 내놓았지만 국민의힘은 급조된 졸속공약이라며 총공세에 나서고 있습니다.

(심재민 팀장) : 실제로 김포공항 이전에 따른 효과가 있다는 자료가 있습니까?
(조재휘 기자) : 사실 김포공항 이전의 효과와 관련한 정부나 관계기관의 공식 용역보고서나 편익분석 보고서는 별도로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선거 때마다 서울 서부권 개발, 공항 소음 피해 개선 등을 이유로 정치권이 꺼내든 공약 카드였을 뿐 정부가 공항 이전을 공식 검토한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심 팀장) : 국민의힘에서 이 문제에 대한 화력을 집중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조 기자) :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갈라치기에 나서고 있다고 응수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굳이 이 공약을 꺼내들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한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등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1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부상일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과 함께 김포공항 이전 공약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심 팀장) :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민주당 내부 사정이 복잡해 보입니다. 어떤 부분이 얽혀 있는 겁니까?
(조 기자) : 제주도 지역 의원들은 물론 다른 지역의 당내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재명 위원장이 너무 급작스럽게 이번 공약을 들고나온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습니다. 자칫 제주 지역 선거뿐 아니라 전국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걱정이 감지되는 대목입니다.

(심 팀장) : 이재명 위원장의 직접적인 입장도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따로 입장을 내놨습니까?
(조 기자) : 이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포공항 이전이 제주관광에 영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갈라치기 조작선동을 그만하고 근거에 의한 논쟁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면 좋겠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리고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고속전철로 10여분 거리라며 김포공항 대신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제주 관광에 악영향이라니 대체 무슨 해괴한 말인가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심 팀장) : 김포공항 이전 이슈가 서울시장 후보들 사이에서도 입장이 갈리고 있습니까?
(조 기자) : 네, 서울시장 후보들 사이의 대립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허향진 제주지사 후보와 함께 김포공항에서 김포공항 이전 저지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급조된 두 후보의 졸속공약이라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심 팀장) : 선거를 하루 앞둔 오늘(31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어떤 발언이 나왔습니까?
(조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31일 제주도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송영길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관련해 수요공급의 기본 원리도 모르는 무식한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공항이 멀어지는데도 제주관광 수요가 유지된다는 것은 수요공급의 기본 원리도 모르는 무식한 발상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심 팀장) :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한 국민의힘의 잇따른 공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상황은 어떻습니까?
(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에 대해 국민의힘의 김포공항 이전 반대는 지방선거 최악의 자살골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재명 후보 캠프의 김남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힘 역시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포공항의 완전 이전을 제시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은 이재명 깎아내리기에만 눈이 멀어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헛발질은 한 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27일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심 팀장) : 민주당의 반박으로 정당 간 날 선 공방이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민주당의 반박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조 기자) : 네, 김 대변인은 이기재 후보는 제주도 서울본부장으로도 재임한 경력이 있다면서 국민의힘 주장대로면 제주도 공직자 출신이 제주도민에 칼을 꽂는 공약을 한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 소속 인천 중구청장 예비후보였던 박정숙 인천시의원이 지난해 10월 ‘인천‧김포공항 통합 추진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하며 김포공항 이전을 주장한 사실도 거론했습니다.

선거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했던 공항 이전 논의가 이번에도 이슈를 일으키고 있다. 후보의 공약이기도 하겠지만 공항 이전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인천시, 공항공사 등 다양한 기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또한 공항 인근 주민들의 삶의 질과도 연결되어 있는 만큼 공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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