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한국영화가 또다시 칸영화제에서 빛을 냈다. 28일(현지 시간) 저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브로커’의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송강호의 칸 남우주연상은 한국 배우로는 최초, 아시아 배우로는 네 번째 수상이다.

송강호가 열연한 영화 <브로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 이주영 등이 출연한다. 내용은 이렇다. 세탁소를 운영하지만 늘 빚에 시달리는 ‘상현’(송강호)과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의 ‘동수’(강동원). 거센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그들은 베이비 박스에 놓인 한 아기를 몰래 데려간다.
 

하지만 이튿날, 생각지 못하게 엄마 ‘소영’(이지은)이 아기 ‘우성’을 찾으러 돌아온다. 아기가 사라진 것을 안 소영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솔직하게 털어놓는 두 사람. 우성이를 잘 키울 적임자를 찾아 주기 위해서 그랬다는 변명이 기가 막히지만 소영은 우성이의 새 부모를 찾는 여정에 상현, 동수와 함께하기로 한다. 한편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형사 ‘수진’(배두나)과 후배 ‘이형사’(이주영). 이들을 현행범으로 잡고 반 년째 이어온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조용히 뒤를 쫓는다는 이야기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세 가지 관람 포인트를 30일 공개했다. 

첫째, 입체적인 캐릭터들이다. 베이비 박스의 아기를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려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을 비롯 ‘상현’의 파트너 ‘동수’, 아기 엄마 ‘소영’, 이들의 여정을 집요하게 뒤쫓는 형사 ‘수진’과 후배 ‘이형사’까지 각기 다른 사연과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의 향연은 특별한 웃음과 여운을 자아내며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특히 묘한 긴장이 감돌던 첫 만남과 달리, 동행을 함께하게 된 ‘상현’과 ‘동수’, 그리고 ‘소영’이 여정의 사이사이 펼치는 뜻밖의 케미스트리는 관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재미를 안길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오랜 호흡을 자랑하는 ‘수진’과 ‘이형사’는 브로커들의 여정을 추적하는 과정 속 특유의 티키타카가 살아있는 모습으로 영화에 대한 흥미를 한껏 돋울 것이다.

둘째, 모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메시지다. 베이비 박스를 둘러싼 특별한 거래를 계획하는 ‘상현’, 버려지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은 ‘동수’, 베이비 박스에 아기를 두고 간 이유도, 돌아온 이유도 알 수 없는 엄마 ‘소영’ 등 서로 다른 사연과 상처를 지닌 인물들의 모습은 현 사회의 단면을 포착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온기 어린 시선을 통해 그려져 기대를 높인다. 특히 아기의 새 부모를 찾기 위해 의도치 않게 서로 함께하게 된 이들이 여정을 거치며 어느샌가 서로를 이해하고 교감하는 과정은 국경과 세대를 불문한 깊은 여운과 위로를 예고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마지막은 마지막 관람 포인트는 다채로운 로케이션 촬영으로 완성된 따뜻한 감성의 볼거리다. 브로커 일행의 특별한 여정이 시작되는 부산을 비롯해 영덕, 삼척, 강릉에 이르기까지 동해안의 풍경을 촘촘하게 담아낸 로케이션 촬영은 영화의 감성을 한층 배가시키는 것은 물론, ‘브로커’만의 영화적 재미를 예고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동수’가 자란 보육원, 브로커 일행이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월미도와 같은 영화 속 공간들은 장소 고유의 분위기에 더해 인물들의 깊은 감정선까지 고스란히 품고 있어 보다 큰 여운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음달 8일 개봉 예정인 영화 <브로커>. 칸을 빛낸 작품인 만큼 관객들의 반응은 어떨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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