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소개팅, 첫 데이트, 동창회 등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크고 작은 특별한 순간을 맞이한다. 이런 날에는 평소보다 더 예쁘게 보이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날짜가 다가오기 전부터 그날 착용할 옷이나 신발을 미리 골라두거나 쇼핑을 나서기도 하고, 아끼던 액세서리를 개시하기도 한다.

평생 기억에 남을 특별한 날, 패션만큼이나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생기 넘치는 분위기를 부여해 줄 메이크업이다. 잘 어울리는 헤어와 메이크업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내 안에 숨겨져 있던 또 다른 매력을 이끌어내 한층 돋보이게 만든다. 그만큼 자신감도 한 단계 더 높아지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안산시에서 메이크업줄리엣을 운영하는 장윤미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안산에 위치한 메이크업줄리엣의 장윤미 대표
▲ 안산에 위치한 메이크업줄리엣의 장윤미 대표

Q. 메이크업줄리엣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사실 나는 사업적으로 재능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우스갯소리이긴 하지만, 좋은 곳에서 내 일처럼 최선을 다하며 직장을 다니는 것이 내 삶의 목표이기도 했다. 하지만 직원과 사장의 목적은 반드시 다를 수밖에 없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더 늦기 전에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샵인샵으로 좋은 자리가 나왔고, 바로 지금 움직여야 할 때라는 확신이 들었다. 처음에는 난생 처음 해보는 샵 운영이 녹록치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신 덕분에 금방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지금의 메이크업줄리엣으로 단독 샵으로 이전할 수 있었다.

Q. 메이크업줄리엣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돌잔치 하시는 고객님들과 예식을 준비하시는 신랑, 신부님, 혼주분 등 행사를 진행하시는 고객님들의 메이크업과 업스타일을 진행한다. 그 외에 사진 촬영을 하시는 분들과 면접 등 중요한 자리에 가시는 분들,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은 분들께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링, 이미지메이킹을 해드리고 있다.

Q. 메이크업 분야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모든 미용 분야가 그렇지만 메이크업은 모든 사람의 얼굴이 다른 만큼 특히나 다양한 케이스를 만나는 업종이다. 그만큼 오랜 경험과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만큼 확실한 변화가 느껴지고 확실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 메이크업줄리엣 내부 전경
▲ 메이크업줄리엣 내부 전경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미용은 트렌드에 대한 변화가 매우 빠르고 이에 대한 민감도 역시 높은 편이다. 그렇다보니 오너가 잠시라도 트렌드에 대한 변화를 잃지 못하고 현재에 안주한다면 그새 도태될 수밖에 없다. 많이 보고 많이 배워야 하고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는 것이 바로 미용이다. 단점은 보완하고 각자의 개성을 살려 장점은 강점으로 만들어 최대한 돋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고객과의 소통인데,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부분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고객의 니즈에 최대한 맞추면서도 전문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선으로 고객에게 최적의 스타일링을 해 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재예약을 해주시는 분들은 진짜 지인처럼 친한 분들도 계시고 종종 감사의 인사 남겨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문자를 주시는 어머님이 계신다. 예비신부님께서 예약해주신 혼주 어머님이셨는데 행사 며칠 후 행복하게 웃고 있는 사진 한 장과 함께 장문의 문자를 보내주셨다. 덕분에 너무 행복하고 잊지 못한 날이었다는 내용이었다.

그 후 가끔 읽고 계시는 책 구절이 좋을 때, 듣던 음악이 좋을 때 문자를 주신다. 그리고 최근에 작은아들이 결혼하게 되었다며 다시 연락을 주셨다. 꼭 다시 만나고 싶다는 약속을 지키게 되셨다고 기뻐하셨다. 어머님도 나도 정말 기다려진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지역의 시장성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산은 이주한 젊은 분들이 많고, 지역 토박이들이 많다. 웨딩과 돌 고객을 동시에 잡는 방법을 많이 생각해 봤다. 그러다 아이가 있어 샵에 오시기 불편한 분들을 위한 출장메이크업과 결혼식장 근처에서 혼주분들을 위한 샵 운영을 동시에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매일 아침 SNS를 이용해 접근성을 높이고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 메이크업줄리엣의 장윤미 대표가 스타일링을 진행하고 있다.
▲ 메이크업줄리엣의 장윤미 대표가 스타일링을 진행하고 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20대에는 40대까지 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할 수 있다면 최대한 오래 고객님들을 만나고 후배양성에 힘쓰고 싶다. 사업의 확장보다는 미용이 좋아서 하는 후배들에게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 조금 더 밝은 마인드로 고객에게 진심을 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선배가 되고자 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미술을 했다. 다양한 색들이 너무 좋았고 의상디자이너가 꿈이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군인이 되길 바라셔서 사관학교 입시를 준비하다 실패하고 인생의 방황을 맞았을 때 어머니의 권유로 미용을 시작했다. 그때가 20살이었다. 그리고 지금 나이는 40세. 캔버스가 아닌 얼굴에 색을 내며 조금 더 현실적인 미술을 하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20년째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다. 이렇듯 진짜로 좋아하는 일이라면 포기하지 않고 진정성 있게 꾸준하게 다가가면 평생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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