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돌 등 자연의 소재를 캔버스에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삶과 죽음의 만남을 이야기하는 서양화가 김경애 작가의 개인전이 5월 11일(수)부터 16일(월)까지 갤러리 인사아트에서 열린다.

김경애 작가는 생성과 소멸이 맞닿아있는 근원의 묵직한 색채, 오브제와 색감이 빚어내는 우연성과 조형미를 캔버스에 담아내는 작업을 주로 전개하는 강원지역의 향토 작가다. 2022년 첫 개인전으로 분주한 김경애 작가를 만나봤다.

2022년 첫 개인전 소감이 어떠신지?

세상에 첫 선을 보이는 대형(100호) 작품들이 많아 유난히 설렌다. 얼마전 대학원을 졸업했는데, 코로나19 시국이라 대면 졸업전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전시의 테마는?

정원을 가꾸며 생명의 가장 마지막 모습, 종말의 순간을 자주 목격한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소멸 직전의 가장 마지막 모습은 거의 비슷한데, 바로 그 지점에서 또 새로운 생명이 피어나곤 한다. 새 생명을 만들어내는 힘은 결국 어떤 존재의 종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 생성의 가장 밑바닥, 죽음과 맞닿은 탄생의 순간을 담아내고 싶었다. 기초, 밑바닥이자 미세한 시작의 빛, 가장 우울한 저 바닥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순간 등을 이야기하는 전시다.

코로나19로 인한 깨달음 또한 담아냈다. 바이러스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미생물들이 변질되어 세상에 없던 물질이 된 것 아닌가. 그런 바이러스들이 전에 없던 질병을 만들어낸 것이고. 있던 것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문득 생겨나는 이런 상황도, 결국 거대한 조화 속에 이루어지는 자연현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관람객들을 위해 감상포인트를 짚어주신다면?

거의 퇴화되어 이제 새로움을 담아낼 준비를 완연히 끝낸, 어둠이자 빛의 색이 나무 둥지나 지점토 등 자연의 소재를 만났을 때 생기는 특유의 조형미를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다.  

특별한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이 있나요?

작업실로 향하는 어느 날 비가 쏟아져서 정원의 소나무 하나가 쓰러졌다. 소나무 껍질도 일부 떨어졌는데, 이걸 작업에 활용해보고 싶었다. 종국에는 껍질만 남기고 사라진 노목이 캔버스에서 다시 살아난 것이다. 이 작품에는 내 의도를 많이 담아내는 것 보다는 오브제가 만들어내는 우연성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다.

향후 전시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앞으로도 일년에 한번 이상은 꾸준히 개인전을 진행하며 삶에서 얻은 깨달음을 세상과 공유할 예정이다. 주변 작가님들과 단체전도 다양한 테마로 진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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