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까마귀’의 사사로운 정

까마귀가 자라면 그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먹이듯 부모를 모시는 지극한 효성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사자(四字)야! 놀자’ ‘오조사정(烏鳥私情)’입니다.
→ 까마귀 오(烏) 새 조(鳥) 사사로울 사(私) 뜻 정(情) 

‘오조사정(烏鳥私情)’이란 

부모를 섬기는 자식의 지극한 효심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명문으로 꼽히는 <진정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진나라 무양 사람 ‘이밀’은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아버지를 여의고 4세 때 어머니도 재가하여 외할머니 유씨 손에 자라 외할머니에 대한 효심이 지극하였습니다. 진나라 ‘무제’가 이밀을 태자세마라는 관직에 임명했을 때 유씨는 90세가 넘어 병석에 있었습니다. 이밀은 외할머니를 봉양해야 하므로 명을 따를 수 없는 사정을 글로 옮겨 무제에게 올렸는데, 이것이 <진정표>입니다. 이밀은 글의 말미에서 다음과 같이 간곡하게 말했습니다.

“신 밀은 올해 44세이고 조모 유씨는 96세이니, 신이 폐하께 절의를 다 할 날은 길고, 유씨를 봉양할 날은 짧습니다. 까마귀가 먹이를 물어다 늙은 어미에게 먹여 은혜를 갚듯이, 조모가 돌아가시는 날까지 봉양하게 해주시기를 바라옵니다. 신의 고충은 촉 땅의 인사들뿐 아니라 양주와 익주의 장관들까지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천지가 실로 함께 살펴보고 있는 바입니다.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어리석은 정성을 가엾게 여겨 신의 작은 뜻을 들어주십시오. 조모 유씨가 요행히 여생을 끝까지 보존하게 된다면 신은 살아서는 마땅히 목숨을 바칠 것이고 죽어서도 결초보은할 것입니다. 신이 두려운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가 절하며 표를 올려 아뢰나이다”라고 요청했습니다.

무제는 이 글을 읽고 이밀의 효심에 감동하여 관직에 임명하려던 뜻을 거둔 것은 물론 이밀로 하여금 조모를 잘 봉양할 수 있도록 노비와 식량까지 하사하였습니다. 

‘오조사정(烏鳥私情)’ 다하는 자식 도리

오조사정은 자식이 어버이에게 효도를 다 하고자 하는 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갚아도 갚아도 한이 없는 것이 어버이의 은혜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항상 감사하며 부모를 모시는 것이 오조사정을 다하는 자식의 도리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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