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윤아Pro] 만 6세~13세 이하 연령대에 속한 사람을 뜻하는 어린이. ‘어린이’라는 말은 소파 방정환 선생이 처음으로 제안하고 보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정환 선생은 젊은 사람을 젊은이라고 하듯이 나이가 어린 사람도 어린이라고 불러야 한다며 '어린이'라는 용어를 널리 보급했다. 그렇다면 어린이가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어린이에 대한 애호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지정된 ‘어린이날’에 대해 알아보자. 

어린이날이 만들어지기 전에 전통사회의 아이들은 어른으로부터 어린이라 불리지 않고, ‘애기, 계집애, 어린 것’ 등으로 불렸다. 또 제대로 된 의무교육도 받지 못했고 인격체로 존중을 받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농사일을 하거나 도시로 나가 공장에서 일을 했는데, 이때는 아이들의 권리도 제대로 확립되지 않아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방정환 선생이 생각한 ‘어린이’는 티 없이 맑고 순수하며 마음껏 뛰놀고, 걱정 없이 지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치하에 있던 조선에서 어린이들이 그런 모습을 유지하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1921년 김기전, 이정호 등과 함께 ‘천도교소년회’를 조직했고 본격적으로 소년운동을 펼쳤다. 그리고 이때부터 아이를 인격을 가진 한 사람의 독립된 사회 구성원으로 대해야 한다는 의미로 ‘어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를 위한 활동들을 시작했다. 1922년 천도교소년회는 ‘새싹이 돋아난다’는 의미를 가진 5월 1일을 어린이 날(소년일)로 정해 선포했다. 그리고 소년운동 활성화를 돕기 위해 1923년 5월 1일 색동회를 창립해 어린이날을 공포했고, 첫 어린이날 행사를 천도교당에서 크게 열었다. 그 후 어린이날이 공포된 것을 계기로 아이들의 간절한 희망을 담은 작은 외침은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때부터 어린이날은 전국에서 열리는 기념행사로 발전했다. 갈수록 규모가 커지자 일제 탄압으로 인해 한동안 없어지기도 했었지만 광복 후에 다시 부활됐다. 

그리고 1953년 중앙청에서 열린 행사에 프란체스카 도너 리 여사가 참석했고, 1954년에는 이승만 대통령 내외가 참석하면서 어린이날은 국가적 행사가 됐다. 이렇게 정부에서도 장려한 어린이날은 드디어 1961년에 아동복지법을 통해 매년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하게 됐다. 이후 1970년 어린이날은 공휴일로 지정됐고 이제는 중요한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일제 치하 때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의 인권을 보호하고 지키려는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아동학대나 아동 성상품화 논란 등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어린이들은 스스로 자신을 돌보기 어렵고 혼자 살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인권을 보장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매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계기로 어린이가 어린이답게 잘 자라는 사회가 조성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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