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전기차의 확산으로 니켈과 리튬의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자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리튬 가격이 미친 수준이라면서 가격이 진정되지 않으면 직접 광산·제련업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리튬은 전기차의 필수 구성요소이기 때문이다. 금속들의 조합 여부에 따라 다양한 배터리의 종류가 있지만 리튬은 ‘하얀 석유’로 불린다.

‘하얀 석유’는 리튬의 별칭으로 자동차가 석유가 아닌 리튬배터리로 달리는 것을 비유해서 한 말이다. 리튬은 물에도 뜰 만큼 가볍고 쉽게 펴고 자를 수 있어 2차전지의 핵심 원료로 사용된다. 양극재의 원료로 배터리에서 양·음극을 오가며 전기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하며 알루미늄, 마그네슘과의 합금은 가볍고 강도가 높아 비행기 제작에 쓰이기도 한다.

리튬의 대표적인 이용법으로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PC 등의 전자기기의 경량화가 진행되어 전지도 이에 따라 가볍고 대용량의 것을 추구하게 되었고 그래서 등장한 것이 리튬이온 전지이다. 

그동안 사용되던 니카드전지, 니켈 금속수소 전지에 비해 아주 가볍고 대용량이며 현재는 거의 모든 휴대용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2008년 이후 몇 년간 발화사고가 잇따라 리튬이온 전지의 안전성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특히 리튬 계열 전지 및 리튬 계열 전지를 탑재한 전자기기의 항공기 수속이 점점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지각에서 리튬이 차지하는 비율은 0.0017%로 아연·구리·텅스텐·코발트보다는 적고 주석·납보다는 조금 더 많으며 주 생산국은 미국, 칠레, 호주, 캐나다, 중국 등인데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에 540만 톤이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제 리튬의 가격이 최근 1년간 5배 이상 오르는 등 가격 변동 폭이 커져 공급의 안정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리튬은 양극재 원료 중 사용 비중이 가장 크며, 고성능 전기차용 양극재 1t을 제조하려면 약 0.46t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양극재 회사 중 리튬 광권과 대규모 양산 체제를 모두 갖춘 곳은 우리나라의 포스코그룹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양극재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은 물론 품질과 수익성을 크게 높여 독보적인 사업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그룹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하이니켈 양극재에 주로 사용되는 원료로, 고성능 전기차에 초점을 맞춘 포스코케미칼의 배터리소재 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배터리 필수품 ‘하얀 석유’. 각국이 리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전 세계 리튬 수요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기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향후 리튬 가격의 폭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장기적으로 보고 리튬 확보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