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가습기 살균제로 영유아가 사망하거나 폐 손상 등 심각한 건강 피해를 입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당시 국민의 공분을 크게 샀다. 참사 이후 11년 만인 지난달에야 최종 조정안이 나왔지만 많은 분담금을 내야 하는 기업들이 수용을 거부하며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사진/영화 '공기살인' 스틸컷]
[사진/영화 '공기살인' 스틸컷]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다룬 영화 <공기살인>이 관객들을 찾아왔다. 사회적 비극 실화를 다룬 영화에 다수 출연해 온 김상경. 그는 이번 <공기살인>에서 피해자 가족으로서 사건을 처음 알리고 나선 대학병원 의사 역할을 맡았다. 사회적 비극 실화 전문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배우 김상경은 누구일까. 

[사진/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컷]
[사진/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컷]

김상경은 연극배우로 첫 데뷔 후 MBC 공채로 데뷔했으며, 영화배우로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에서 단역을 통해 데뷔했다. 데뷔 초기에는 수려한 외모 덕분에 변호사나 의사 등 엘리트 역할을 주로 맡았다. 그러던 그에게 얼굴을 많이 알릴 기회가 왔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형사 역할을 맡으며 인지도를 많이 올리게 되었고, 영화가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스릴러 영화, 역사상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김상경도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이후로도 영화 <몽타주>, <살인의뢰>, <사라진 밤>에서 강력계 형사 역을 맡아 형사 전문 배우로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비록 같은 형사 역할이라 할지라도 김상경은 작품마다 매번 다른 스타일의 형사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다. 그렇다고 그에게 진지한 면만 있는 것은 또 아니다. 

[사진/영화 '생활의 발견' 스틸컷]
[사진/영화 '생활의 발견' 스틸컷]

홍상수 감독의 영화 <생활의 발견>으로 지질한 지식인 캐릭터로 변신해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이렇게 그는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진지함과 가벼움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친근함으로 대중과 만났고 김상경 표 코미디를 완성시켰다. 물오른 코미디까지 가능한 김상경에게 단연 형사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있지만 또 다른 수식어, 실화 전문 배우도 있다.

[사진/영화 '화려한 휴가' 스틸컷]
[사진/영화 '화려한 휴가' 스틸컷]

김상경은 영화 <살인의 추억>, <화려한 휴가>, <1급기밀>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그리고 그는 이번 <공기살인>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이자 직접 사건을 파헤치는 의사 ‘정태훈’으로 분했고 그는 하늘에서 나에게 주는 소임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살균제 뉴스를 봤을 때 남의 일이라 생각했는데 남의 일이 내 일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이 영화가 가진 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사건을 접하며 제일 황당한 것은 사건을 보면서 대부분 피해를 준 사람이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얼마나 아픈지를 설명하라고 한 점을 꼬집었다. 

[사진/영화 '공기살인' 스틸컷]
[사진/영화 '공기살인' 스틸컷]

영화 <공기살인>은 한 가정에 들이닥친 비극과 그 원인을 밝혀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10여 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진행 중인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찬찬히 돌아보게 한다. 1994년 처음 출시돼 17년 동안 1천만 병이 팔린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 성분으로 95만명이 피해를 봤고 2만 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다룬다.

영화 <공기살인>을 기획하고 완성하기까지 6년의 세월이 흘렀고 ‘김상경’을 포함한 많은 배우들이 사명감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진실성 있는 열연을 펼치며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그의 활동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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