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윤아Pro]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속담은 쉽고 짧으면서도 삶의 지혜와 교훈을 담고 있으며 옛 선조들의 경험에서 전해지는 생활 모습들이 담겨있기도 하다. 선조들의 지혜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도 다양하게 담겨있어 흥미로움을 안겨주는데, 그중 속담에 담긴 과학은 오랜 관찰과 경험에서 나온 것이기에 놀라움을 준다. ‘우리 속담에 숨어있는 과학적 원리’에 대해 살펴보자.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에는 과학적 원리가 숨어져 있다. 파동의 굴절에 대한 원리를 담고 있다. 소리는 찬 공기보다 따뜻한 공기에서 더 빨리 움직이는 성질이 있는데, 때문에 이 속담은 제법 과학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이다. 

낮에는 태양열을 받아 지표면 근처의 공기는 뜨거워지고 상공의 공기는 상대적으로 차가워진다. 그래서 소리는 위쪽으로 휘어지며 퍼져 나가고 위쪽에서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다. 반대로 밤에는 땅 근처의 공기가 더 차가워져서 소리는 아래쪽으로 휘어지며 퍼져 나가기 때문에 아래쪽에서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눈앞에 편리함만을 꾀하고 근본적인 문제는 얼렁뚱땅 넘어가는 일시적인 방편을 쓸 때 쓰는 속담으로 ‘언 발에 오줌 누기’가 있는데, 이 속담은 물질의 열전달에 대한 원리를 담고 있다. 

추위로 언 발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해보겠다고 오줌을 누면 당장은 따뜻하겠지만 그 뒤에는 오줌이 얼면서 훨씬 더 춥게 된다. 이는 기체보다 액체가 열전달을 더 빨리하기 때문이다. 

액체는 기체보다 수백배 빠르게 냉기를 전달하기 때문에 오줌으로 잠시 따뜻했던 발은 이내 온기를 잃고 오히려 차가운 냉기가 엄습하게 되어 동상을 입는 피해를 보게 된다. 또 ‘바늘구멍 황소바람’이라는 속담이 있다. ‘바늘구멍 황소바람’은 추운 겨울에는 작은 구멍에서 새어 나오는 바람도 황소처럼 매섭다는 뜻이다. 

실제로 문틈으로 새어드는 바람은 활짝 열린 창으로 드는 바람보다 훨씬 세다. 이는 베르누이의 정리에 의해 창밖에서 불던 겨울바람은 문틈을 통과하면서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또 기후와 연관된 것도 있다. 바로 ‘제비가 낮게 날면 비 온다’라는 속담이다. 습도가 높으면 벌레들은 비가 올 것을 미리 알고 비를 피하기 위해 나뭇잎 등을 찾아 낮은 곳으로 이동하고, 벌레를 잡아먹는 제비도 낮게 날게 된다. 속담에 숨은 과학의 원리. 우리 선조들의 소소한 생활과 함께 지혜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과학의 원리를 찾아보며 속담을 살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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