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앵커'. 영화 '앵커'는 딸 때문에 꿈을 포기한 어머니와 어머니의 희생으로 꿈을 이루게 된 딸이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마주하게 되는 진실에 관한 이야기다. 모녀 관계에 숨어 있는 애증이라는 감정을 스릴러로 풀어내 두 사람 깊숙이 자리한 트라우마가 어떻게 비극으로 이어지는지를 그려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천우희, 신하균, 이혜영이 주연한 스릴러 영화 '앵커'에서 배우 천우희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 역을 맡았다. 누군가 자신을 살해할 것이라며 직접 취재해 달라는 제보 전화를 받고 특종을 위해 제보자의 집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극의 흐름 속에서 천우희 특유의 미스터리하고 진중한 연기는 빛을 발휘한다.

배우로서 소중한 무기인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천우희는 매 작품에서 선과 악, 명과 암 캐릭터 변신을 완벽하게 해낸다. 그러한 천우희는 고등학교 시절 연극반 활동을 하며 연기의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녀는 고등학생 때부터 권상우, 하지원 주연의 영화 ‘신부수업’ 오디션에 합격해 불량학생 역으로 단역 출연을 하고 청소년 연기대회에서 연기상을 받는 등 연기자로서의 자질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배우로서 좀 더 깊은 연기력을 위해 연기전공으로 대학을 진학했다.

천우희는 2009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 캐스팅되어 출연하면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진구의 재수생 여자친구 ‘미나’역을 맡은 천우희는 파격적인 베드신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엔 독립영화와 옴니버스 영화 등을 찍으며 차근차근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 그런 그녀가 사람들에게 각인된 작품은 강형철 감독의 영화 ‘써니’였다. 강소라, 심은경 등 또래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하는 가운데 ‘본드녀’ 상미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로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녀가 연기한 상미는 출연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본드 흡입으로 망가진 여학생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렇게 강한 인상을 남긴 그녀가 선택한 다음 영화는 집단 성폭행 피해 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한공주’다. 2014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독립영화라는 열악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흥행과 함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그녀의 첫 주연작이기도 한 영화 ‘한공주’를 통해 그녀는 디렉터스 컷 어워즈 여자 신인연기자상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 그리고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올해의 영화상 여우주연상,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최고의 여자배우상, 들꽃영화상 여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이어 2016년 개봉한 영화 ‘곡성’에서 무명 역할을 맡으며 토속 신앙의 미스터리를 잘 표현해 낸 배우 천우희는 ‘연기 잘하는 배우’ ‘파격 변신의 아이콘’ 등의 수식이 따라붙으며 톱 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그리고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앵커'의 주인공 세라를 통해 9시 뉴스를 진행하는 스타 아나운서 변신한 천우희. 천우희가 연기한 세라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9시 뉴스 앵커로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로 천우희는 이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정성을 들였다. 우선 냉철한 이미지와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아나운서 발성 및 자세를 맹연습했다. 앵커의 삶을 연기하는 게 대단히 큰 도전이었다는 그는 "6개월 과정의 아나운서 강의를 20일 만에 단기 속성으로 배워 하루 4∼5시간씩 매일 연습했다"고 말했다.

“연기에 있어서는 꽤 집요하고 끝까지 가려고 한다. 그런 점이 세라를 닮았다" 이번 영화에서도 배우 천우희의 연기 완벽주의는 빛을 발휘한다. 그는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아나운서 교육 과정을 모두 거친 것은 물론, 제스처나 생활 습관도 몸에 익히려 노력했다고 한다. "연습만이 답"이라는 생각에 몇 달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리포팅 연습을 하고 뉴스를 매일 같이 들으며 살았다는 것. 배우 천우희의 ‘노력형’ 파격 변신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영화 ‘앵커’가 흥행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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