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ㄱ나니 그때 그 시절’ 감수성 풍부한 글귀로 미니홈피를 장식하며 친구들과 소통했던 싸이월드는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쇠퇴하기 시작했다. 아재들의 흑역사와 더불어 많은 추억이 담겨있었기에 싸이월드 서비스 종료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다. 그런데 그대로 사라질 것만 같았던 싸이월드가 최근 서비스 재개를 선언하며 우리 곁을 다시 찾아왔다. 과연 어떤 것들이 바뀌었을까.

지난 2일 대한민국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싸이월드가 서비스를 재개했다. 이는 지난 2019년 10월 웹 서비스를 중단한 지 2년 6개월 만으로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싸이월드 앱을 출시했다.

싸이월드에서는 미니룸과 사진첩, 일촌맺기, 파도타기, 뮤직파도 BGM 서비스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회원이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15년 1월 1일 이후 가입한 회원 1,800만명은 정상적으로 사진첩을 이용할 수 있지만, 2015년 1월 1일 이전 회원 1,400만명의 데이터베이스(DB)와 사진, 동영상 등은 현재 복원 후 이전 중이기 때문에 이달 중으로 이용 가능할 것이라고 싸이월드 측은 전했다.

불만사항도 제기됐다. 일부 이용자는 지난 1월 4일 시작한 로그인 후 사진 3장 보기 시범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접속됐지만 서비스를 재개한 날은 계정이 2개여서 확인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접속되지 않는다며 문의했다.

또 로그인에 5회 실패한 경우 개인정보 인증 후 비밀번호를 재설정하더라도 1시간 동안 접속이 되지 않는 데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여기에 대해 싸이월드 측은 기존 회원에 한해 복수계정을 허용하지만 복수계정을 허용하는 정책까지 적용이 안 된 상태여서 로그인을 막아뒀다며 곧 허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싸이월드는 보안 적용이 미흡했으나, 새로운 싸이월드는 보안전문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보안성을 한층 강화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십수년간 SKT 데이터센터(IDC)에서 운영되던 서버와 스토리지를 클라우드로 이관해 유연한 확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그리고 기존 2G 대역폭을 사용했던 네트워크는 Infinity(아마존 웹서비스, AWS) 복합 연동망을 사용해 처리속도를 높임은 물론 충분한 대역폭까지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시스템의 운영, 관제를 전문업체에 의뢰하여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 측은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이 바뀐 싸이월드의 스펙을 보면, 2페타에 달하는 170억장의 사진과, 1.6억개의 동영상, 그리고 다이어리 11억개, 포스팅 68억개를 복원 후에도 지속적인 개발을 계속했음을 확인 시켜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싸이월드제트 측은 새로운 싸이월드는 보안을 금융기관급으로 올려서 개인정보보호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를 보호함은 물론 다양한 SNS와 메타버스를 오가는 다양한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싸이월드 오픈에 메타버스 싸이월드도 함께 한다고 덧붙였다. 싸이월드 미니룸에서 메타버스 싸이월드로 이어지는 2040의 메타버스 속에 P2E, NFT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SNS에서 해시태그를 달며 다수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는 싸이월드. 2000년대 중후반 활발히 사용했던 이용자들은 복구된 사진첩을 보며 이불킥을 하기도 하고 추억이 빠지기도 한다. 싸이월드가 화려한 부활을 알리며 2000년대 중후반 대한민국 인터넷 문화를 이끈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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