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세계적인 브랜드인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CEO)가 바뀌었다. 바로 창업자 하워드 슐츠가 다시 한 번 스타벅스의 수장으로 나선 것. 환경 문제와 포스트 코로나 등으로 많은 변화가 예고되는 시대 속에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 CEO는 ‘커피’ ‘바리스타’ 기본에 더욱 충실해 묵묵히 제 갈 길은 간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 성장의 일등공신

[사진 / 픽사베이]

1980∼1990년대 스타벅스의 세계적 성장을 진두지휘했던 슐츠는 지난 2000년 CEO에서 물러났다가 8년 뒤 복귀해 2017년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그가 회사를 경영하는 동안 당초 11개에 불과했던 스타벅스 매장은 77개국 2만8천여 개로 불어났고, 현재는 3만4천 개까지 늘어난 상태다. 명예회장으로 활동하던 슐츠는 자신의 후임인 케빈 존슨이 지난달 퇴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임시 CEO로 경영일선에 복귀했으며 이사회에도 다시 합류했다. 회사 측은 올해 가을까지 정식 CEO를 임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보다 ‘바리스타’ 우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슐츠는 ‘주가’ 대신 ‘바리스타’들을 우선하겠다는 경영방침을 밝혔다. 슐츠는 CEO로 복귀한 첫날인 이날 본사에서 직원 대상 포럼 행사를 열어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중단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스타벅스 주주로서 분기별 주가를 바탕으로 모든 결정을 내리기 위해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당장은 주식시장보다는 매장과 고객, 바리스타 등 직원들에게 집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 주주 보상과 분기 수익을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성장을 촉진하고 고객 친화적으로 매장 경험을 다시 설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하워드 슐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스타벅스 전성기는 아직 아니야”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향후 3년간 주주가치 재고를 위한 자금으로 200억달러(약 24조4천억원)를 책정했으며, 이 중 3분의 2는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에는 전 분기에 자사주 3천110만주를 매입했으며 추가 매입 가능한 자사주 규모가 1천780만주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나 친노조 성향의 바리스타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정치인들은 이 돈을 직원 임금 인상과 복지혜택 강화에 사용해야 한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슐츠는 비용 증가와 미국 바리스타 노조 결성 움직임에 직면한 스타벅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스타벅스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노조 있었다면 ‘커피 제국’으로 키우지 못했을 것

스타벅스 노조는 지난해 말 뉴욕주 버펄로 매장에서 처음 결성됐으며, 현재는 미국 전역에서 100개 이상의 매장 노동자들이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슐츠는 자신이 반노조주의자는 아니라면서도 노조가 있었다면 단지 몇 개의 매장만을 가지고 있던 스타벅스를 '커피 제국'으로 키우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이 근무환경을 악화시켰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며 회사도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 픽사베이]

다시 스타벅스를 진두지휘 하게 된 하워드 슐츠. 많은 사람들은 스타벅스를 이미 최고의 기업으로 인정하지만, 아직 슐츠는 더 큰 야망을 품고 있는 듯하다. 특히 주가보다는 ‘바리스타’에 중점을 두며 ‘커피 제국’ 스타벅스의 본격 전성기를 위한 출발선에 선 그의 경영 행보에 이목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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