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보내는 현대인들은 피로가 누적되어 피곤하고 지친 삶을 보낸다. 천근만근 무거운 눈꺼풀로 인해 퇴근 후 당장이라도 침대에 누워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잠자리에만 누우면 말똥말똥해지거나 혹은 졸리더라도 잠이 오지 않고, 새벽녘에 깨고는 한다. 이는 바로 수면장애, 즉 ‘불면증’에 따른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수면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가 약 64만명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13%가 증가했다고 나타났다. 개인마다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고, 그 증상도 유형에 따라 다르므로 이에 대한 맞춤 치료를 통해 개선을 해보아야 한다.

불면증은 잠들기 어려운 상태가 지속되거나, 수면이 잘 유지되지 않아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라고 정의한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먼저 ‘입면장애’가 있다. 잠자리에 누운 지 30분이 지나도 잠들지 못하는 경우다. 잠에 들긴 했으나 밤 중에 잠에서 깨는 횟수가 잦은 유형은 ‘수면유지장애’에 속한다. 또한 이른 새벽녘에 잠에서 깨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것을 ‘조기각성 장애’라 한다.

자신이 어떠한 유형에 속하며, 증상의 진행 정도를 정확히 파악해 보고자 한다면 불면증 자가진단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잘 때 속이 답답하거나 미열을 느낌 △잠 올 때까지 30분 이상이 걸림 △밤 중에 한번 이상 잠이 깸 △꿈이 또렷하게 기억이 남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무겁고 나른함 △우울하고 만사가 귀찮음 △과거 일에 연연하게 됨 △잠자리에 누우면 정신이 또렷함 △소음이 신경 쓰여 잠을 깊게 자지 못함 △낮에 쉽게 피로하고 집중력이 떨어짐 등 중 5가지 이상이라면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증상 만큼이나 이것의 원인 또한 차이가 있다. 신체적인 질환이나 불편함, 통증 등으로 인해 잠을 깊게 자지 못하는 것, 혹은 비염이나 축농증 등 코의 기능적인 문제로 숨 쉬는 것이 불편해 숙면을 하지 못하고 자주 각성하는 것,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해 입면과 숙면이 어려운 것 등이다.

신체의 기능적 문제는 명확히 그 원인, 증상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별도의 치료를 통해서 빠른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심리적, 정신적인 요인은 다소 까다로울 수 있다. 한방에서는 불면증의 궁극적인 원인은 바로 스트레스가 누적됨에 따라서 심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스트레스는 ‘화’, 즉 열이 있는 성질이기 때문에 차곡차곡 쌓이면서 심장을 긴장상태로 만들고, 뜨겁게 달구게 된다. 이로 인해 몸이 항진상태에 이르러 잠을 깊게 자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혹은 스트레스로 인해 혈, 진액이 마르게 되면 심장을 비롯해 전신의 에너지가 부족해지면서 의욕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짐에 따라 수면도 깊게 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원인과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여 심장의 열을 낮춰주거나, 허약한 심장에 에너지와 기력을 보강하는 등의 치료로 심장 기능을 되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불면증은 그 유형, 양상이 각기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심장의 기능을 점검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적용해야 한다. 이와 함께 수면습관, 생활습관 등을 개선하는 등 일상에서의 노력을 곁들이며 통합적인 접근을 해야 개선을 해볼 수 있다.

도움말: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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