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대통령이나 수상의 부인을 이르는 말 ‘퍼스트레이디’.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본격적인 활동을 착수한 가운데 배우자의 행보에도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을 더 빛나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인 역대 퍼스트레이디들을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첫 퍼스트레이디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배우자 ‘프란체스타 도너’로 외국인이다. 미국에서 살다가 광복 후 대한민국으로 넘어와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첫 번째 대통령 부인이 되었고 초대 영부인이자 유일한 외국인 영부인이다. 당시 노인들은 ‘호주댁’이라 불렀으며 이는 영부인의 고국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를 혼동해서 나온 별명이다.

다음은 윤보선 전 대통령의 배우자 ‘공덕귀’ 여사이다. 당시로서는 늦은 나이인 39살에 결혼했으며 5.16 군사정변으로 1년 6개월 만에 영부인 자리에서 물러났다. 영부인에서 물러난 뒤로도 구속자 석방 운동, 기생관광 반대 운동, 원폭 피해자 돕기 운동 등을 전개하며 사회운동가로 적극 활동했다.

다음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배우자 ‘육영수’ 여사이다. 키가 170cm에 육박해 장신으로 꼽힌다. 체계가 하나도 잡혀 있지 않던 청와대 내의 의전 체계를 처음으로 정립하기도 했으며 전·현직 대통령의 영부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선호도 조사 결과, 육 여사가 과반수를 넘는 65.4%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음은 최규하 전 대통령의 배우자 ‘홍기’ 여사이다. 정규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집안 어른들에게 한문을 배우며 교양을 쌓았고 일본어에도 능숙했다. 만 8개월 10일간 재임하여 역대 영부인들 중 재임기간이 가장 짧았으며 대외활동에서 가장 드러나지 않는 조용한 영부인이라는 평을 듣는다. 

다음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배우자 ‘이순자’ 여사이다. 외모 때문에 주걱턱 여사라고 불렸으며 주걱턱이 전두환의 외모를 설명하는 단어인 대머리와 함께 금지어로 지정되었다. 이 여사만큼 정치‧사회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이 없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친인척의 비리 등 영부인 재임 시절에도 구설에 오르며 역대 대통령 배우자 중 가장 많은 구설에 올랐던 사람으로 알려진다.

다음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옥숙’ 여사이다. 김 여사는 취임 초기부터 그림자 내조를 내세우며 잠행 스타일을 고수했다. 영부인으로 있었던 5년간 공개석상에서는 대중을 향해 무조건 90도로 인사하고, 노태우 옆에서 미소를 띤 채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언론 인터뷰도 거의 한 적이 없으며 복지기관 방문 등의 단독 일정도 무조건 비공개였다. 

다음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배우자 ‘손명순’ 여사이다. 결혼 후에도 남편을 총재님 또는 대통령 각하 등 존칭으로 높여 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가 남편의 대통령 임기가 끝난 뒤에야 말을 놓았다고 전해진다. 전통적인 내조의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배우자 ‘이희호’ 여사이다. 대한민국 역대 영부인 중 가장 장수한 영부인이며, 김대중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부터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였고 영부인 자리에서 물러난 뒤로도, 김정일 사망 시 방북하여 조의를 표하는 등 민주당 계열 내에서는 강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다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이다. 권 여사는 노무현이 사법고시에 합격하기 전에 결혼해 뒷바라지를 다했으며 이후 대통령에 당선되며 영부인이 되었다. 그녀는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 13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입건 유예되었다.

다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윤옥’ 여사이다. 이화여대 재학 시절 때에는 이대 메이퀸에 뽑힐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했다고 전해진다. 김 여사는 2012년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매입과 관련하여 검찰의 수사대상이 되었으며, 이로써 역대 대한민국 영부인 중 최초로 수사 대상이 되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영부인이라는 호칭보다 ‘김정숙 여사’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평소에 진지하고 무뚝뚝한 편인 문재인 대통령과는 달리 반대로 활발하고 명랑한 성격을 소유하고 있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역대 영부인 중 유일하게 자녀가 없다. 영부인이 되기 이전 적지 않은 스캔들에 휩싸였던 인물로 부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선거운동을 할 당시에도 기자회견 외에는 외유를 극히 삼갔다. 지난해 12월 여의도 당사를 찾아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이후 종교계 인사 방문 등 비공개 일정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김 여사는 선대본부를 통해 밝힌 메시지에서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 배우자의 최우선 역할이라고 밝혔다. 역대 퍼스트레이디들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대통령을 내조한 가운데 김 여사는 또 어떤 모습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내조하며 활동을 이어갈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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