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닭’의 알에도 뼈가 있다

운이 나쁜 사람은 모처럼의 좋은 기회가 와도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음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사자(四字)야! 놀자’ ‘계란유골(鷄卵有骨)’입니다.
→ 닭 계(鷄) 알 란(卵) 있을 유(有) 뼈 골(骨) 

‘계란유골(鷄卵有骨)’이란 

운수가 나쁜 사람은 모처럼 좋은 기회를 만나도 일이 잘 안 풀리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조선 순조 때의 학자 ‘조재삼’이 지은 <송남잡지> ‘방언류’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조선 세종 때 영의정을 지낸 ‘황희’는 검소하고 청렴한 생활을 하다 보니 관복도 한 벌밖에 없었으며 장마철에는 집에 비가 샐 지경이었습니다. 세종대왕은 황희의 생활을 안쓰럽게 여겨 도와줄 방법을 생각하다가, 하루 동안 새벽에 성문을 열었을 때부터 저녁에 닫을 때까지 문 안으로 들어오는 물건을 다 사서 황 정승에게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날은 뜻밖에도 새벽부터 몰아친 폭풍우가 종일토록 멈추지 않아 성을 드나드는 장사치가 한 명도 없었죠. 그러다가 해가 저물어 어두워지고 문을 닫으려 할 때 한 사람이 달걀 한 꾸러미를 들고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왕은 약속대로 달걀을 사서 황희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황희가 달걀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달걀이 모두 곯아서 한 알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서 ‘골(骨)’은 ‘곯다’의 음을 따서 쓴 것으로 ‘골’을 骨(뼈 골)로 보아 ‘달걀에도 뼈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일이 잘 안 풀리는 ‘계란유골(鷄卵有骨)’  

계란유골은 운수가 나쁜 사람은 모처럼 좋은 기회를 만나도 역시 일이 잘 안 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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