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중국의 가전 제조업체 메이디(Midea)그룹을 세계적인 기업 중 하나로 만든 ‘허샹젠’.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중국을 대표하는 자수성가형 재벌로 성장했으며 지난 2012년 회장직을 팡훙보 회장에게 넘기고 최대 주주로 남아있다.

최종학력 초등학교 졸업

[사진/포브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포브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광둥성 순더구에서 태어난 허샹젠은 당시 중국 대부분 지역이 그랬듯 힘든 어린 시절을 겪으며 생활했다. 먹고사는 것 자체도 힘든 상황이라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학업을 그만두고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농사일을 하다가 그와는 맞지 않았는지 한 공장에 들어가 일하기도 했으며 나중에는 거리 청소부로 일을 하기도 했다. 허샹젠은 사람들의 취업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을 하다 고향 마을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 그들과 일을 같이 하기로 마음먹는다.

마을 주민들과 플라스틱 제조 기업 설립

[사진/메이디그룹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메이디그룹 홈페이지 화면 캡처]

허샹젠은 1968년에 광동성 베이자오 마을에서 23명의 주민을 이끌고 폐비닐, 플라스틱을 모아 병뚜껑을 제조하여 판매하는 플라스틱 제조 기업을 설립했다. 이 기업이 지금 메이디그룹의 효시가 된다. 메이디 그룹은 각종 기계 및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리고 1980년에는 선풍기 제조 사업, 1981년에는 에어컨 제조 사업에 진출하며 본격적인 가전제품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메이디그룹의 급성장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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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의 성공으로 선풍기의 상표명이었던 메이디를 중국 전역에 알렸고 가전 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갔다. 그리고 일본 가전 산업을 시찰한 허샹젠은 일본의 생산기술과 관리 모델을 메이디에 도입했고 일본 기업과 협력하기 시작했다. 수출과 내수를 병행하면서 기업 경영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1990년대부터 끊임없이 추진한 구조조정, 연구개발(R&D) 투자 강화,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이 그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가전 제조업체 메이디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메이디는 백색가전과 에어컨 생산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저가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저가 공세에 힘입어 지난 2015년에는 전 세계 백색가전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다음 해에는 도시바의 가전사업부의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삼았다. 한국에서는 일반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지만 한국 총판이 생겨 세탁기나 냉장고, 건조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산업용 로봇 제조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이 시장의 큰손인 독일의 쿠카(KUKA)를 인수하기도 했다.

개방적인 사고를 통한 기업 발전

[사진/메이디그룹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메이디그룹 홈페이지 화면 캡처]

허샹젠의 장점 중 하나가 사고방식이 매우 개방적이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녀들에게 기업을 대물림해주던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그는 메이디에 전문 경영인 제도를 도입했다. 그리고 67세의 나이로 회장직을 물러날 때도 자신보다 25살이나 어린 팡훙보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세습경영을 하지 않고 회사의 미래를 바라본 허샹젠의 결정은 다른 기업에 충분히 귀감이 되었다. 또한 그는 기업 경영뿐 아니라 자선사업에도 적극적이며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진정한 흙수저였지만 회사를 설립해 남부럽지 않은 기업으로 성장시켜 이제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자선사업까지 펼치고 있는 ‘허샹젠’. 어려움이 있더라도 열린 사고로 자신만의 기업을 일군 그의 노력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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