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윤아Pro] 사적모임 최대 인원이 8명으로 늘어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확진자수는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중증이 아닌 경우 자가격리 외에는 뾰족한 대응 방안이 없는 상황 속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샤이 오미크론’ 현상 역시 확산하고 있다.  

‘샤이 오미크론’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사실상 감기 수준으로 여겨 의심 증상에도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지 않으려는 것을 말한다.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일주일 격리로 이런저런 피해를 보게 되고 자영업자의 경우 생업을 포기하고 일주일씩 문을 닫아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검사를 받지 않는 것이다. 

현재도 여전히 수십만 명씩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특별한 치료제가 없고, 금방 낫는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검사를 기피하는 샤이 오미크론이 퍼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점진적으로 완화되면서 ‘나 하나쯤이야’ 등과 같은 검사 무용론도 제기되는 분위기에 방역심리가 붕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확진자가 급증한 데 따라 정부가 격리 인원과 격리 일수에 따라 차등 지급했던 생활지원비를 정액제로 개편하면서 지원금도 크게 줄어든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 일용직, 배달원들 외에 일반 회사원들도 직장과 동료에게 부담을 줄 수 없어 감염 의심 증상이 있어도 검사하지 않고 출근하거나, 혹은 확진되어도 온전히 쉬지 못하고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양성이 나오면 일주일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것이 회사 방침이지만 자리를 비우면 그만큼 일이 쌓이게 되고 공백을 채워야 하기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인 것. 

이처럼 샤이 오미크론들도 늘고 있지만 대책은 아직 전무한 상황이며 다른 한쪽에서는 다른 위기감이 퍼지는 모습이다. 사망자 급증으로 장례식장에서는 긴 대기열마저 생겨나고 있으며 의료진은 병원이 이미 전쟁터나 다름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도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한 자녀들을 둔 학부모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또 검사 없이 자체 치료를 선택하는 숨은 확진자들이 늘면서 약국에는 감기약들이 동났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샤이 오미크론 대책에 대해 확진 시 생활비 지원 등을 통해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속항원검사로도 확진을 인정하는 식으로 검사 접근성을 높일 방법을 계속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확진 판정을 받으면 생활비를 지원하거나, 학생은 출석을 인정하는 등의 검사 유인 동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있지만 생계 등의 이유로 PCR검사나 신속항원검사를 기피하는 ‘샤이 오미크론’. 위중증 여부를 떠나 감염병이 관리되지 않는 상황 자체가 문제라고 의료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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