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윤아Pro] 경주 불국사.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이 곳을 한 번이라도 안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과거 전 국민의 수학 여행지이자 경주시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불국사. 필수 답사 코스인 불국사에는 웅장한 건축물을 볼 수 있다. 신라의 수많은 사찰 가운데 치밀한 구성과 미적 완성도가 가장 뛰어난 절로 꼽히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한 불국사를 알아본다. 

경주 불국사는 751년(경덕왕 10) 김대성의 발원으로 창건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김대성이 현세의 부모를 위해서 이 절을 창건하였다”고 기록돼있는데, 751년에 공사를 시작해 774년(혜공왕 10) 12월 그가 생애를 마칠 때까지 불국사의 완공을 보지 못했고, 그 뒤 국가에 의해 완성됐다.  

불국사는 석탑들과 건축물에서 당시 통일신라가 지향하는 통일성과 균형미를 느낄 수 있다. 대웅전은 석가모니의 세계이며 불국사의 중심 영역인데, ‘석가모니 부처님의 덕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웅전에서 바라봤을 때 석가탑은 단순하고 다보탑은 화려해 보인다. 석가탑은 완벽한 비례와 기하학적인 직선미를 갖고 있다. 반면 바로 옆에 있는 화려한 다보탑은 층 구조에서 벗어난 자유롭고 독특한 형식으로, 석가탑과 짝을 지으면 대칭을 이루며 강렬한 대비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두 탑이 전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이유는 부처님 말씀에 의심을 품지 말고 모두 받아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불국사는 준공 당시 대웅전을 중심으로 일곽 등 5개의 지역으로 구분돼 있었는데 대웅전, 극락전, 비로전, 관음전, 지장전 등을 중심으로 5개 구역으로 나뉜다. 30여년의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불국사의 건물들은 창건 당시 대웅전 25칸, 다보탑, 석가탑, 청운교, 백운교, 극락전 12칸, 무설전 32칸, 비로전 18칸 등을 비롯해 무려 약 2,000칸이나 되는 80여 종의 건물이 있었던 장대한 모습이었다.

그러다 임진왜란 시기인 1593년 5월, 복수심에 사로잡힌 왜군의 방화와 파괴로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이로 인해 2,000여 칸의 대가람이 전소되는 고난을 겪게 된다. 전란의 피해로 소실된 불국사는 이후 국가의 지원과 스님, 신도들의 노력으로 복구와 중건이 시작됐다. 

하지만 완전한 복구는 쉽지 않았다. 조선 후기에 국운이 쇠퇴하면서 불국사의 많은 건물이 파손됐고 도난당하는 비운을 겪게 된다. 일제강점기인 1924년 대규모 개수공사를 시작했고, 8 ·15 광복 후인 1966년 석가탑의 해체복원 등 부분적 보수가 진행됐다. 이후 1969년 불국사 복원위원회가 구성돼 1973년 6월 마침내 오랜 세월에 걸친 대역사(大役事)를 마치게 된다. 

지난 1995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불국사는 전통과 역사를 담고 있는 건축물이다. 불교적 유토피아인 불국을 지상에 구현한 불국사. 오랜 풍파를 거쳐 만들어진 불국사는 오늘날 여전히 많은 현대인들에게 귀감이 되며 가르침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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