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임하은 수습] ‘응답하라’ 시리즈 등 다양한 시대물에서 90년대 말 인터넷 초기 시대의 상징으로 등장하던 PC통신. 다양했던 PC통신 업체들이 사라져왔고, 그렇게 국내 유일의 PC통신 서비스로 남았던 ‘유니텔’마저 오는 6월 말 26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90년대 생 이후 세대에게는 생소하게 들리는 이름인 유니텔. 유니텔은 1996년 삼성SDS의 사업부문으로서 PC통신 서비스를 시작해 1997년 개봉한 한석규·전도연 주연 영화 '접속'에서 남녀 주인공이 대화하는 PC통신 채팅방으로 소개되며 인기를 끌었으며 2000년 독립법인으로 변신했다. 이후 삼성SDS에 재인수된 사업부문을 제외한 채 PC통신 서비스 업체로 남았다가 다우기술에 인수된 뒤 사명을 유니텔네트웍스로 바꿨고 2008년 다우기술에 흡수합병됐다.

초기 PC통신은 천리안, 하이텔, 코넷, 나우누리, 넷츠고 등이 있었지만 인터넷 보급 여파로 하나, 둘 사라졌으며 2015년 6월 이후로는 유니텔만 남았다. 유니텔은 포털사이트로 전환해 유료 서비스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지만 대형 포털 등과 경쟁에서 밀려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유니텔 역시 26년 역사의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IT업계에 따르면 유니텔은 최근 게시한 공지에서 6월 30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유니텔은 웹툰, 영화, 문자, 팩스, 메일알리미 등 유료 제휴서비스는 전체 서비스 종료일보다 앞서 오는 31일 종료하고 3월분 요금을 다음달 1일 청구한다고 설명했다. 영화 결제는 이달 24일 종료된다.

유료로 서비스를 이용해왔던 고객들은 어떻게 될까? 유니텔 측은 “그동안 고객 자료에 대한 백업 기간을 충분히 제공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기존에 수신·발신했던 메일은 PC로 백업해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며 “그동안 이용해 준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서비스를 지속해 제공해드리지 못해 아쉽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아직도 있었다는 게 신기하네", "처음 나왔을 때 전용 브라우저로 타 업체와 차별화 둬서 신기했었다", "GUI(그래픽사용자환경)가 PC통신 최초로 도입됐던 기억이 나고 유니윈98로 업그레이드됐을 때 감동이 다시 생각난다" 등 유니텔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누리꾼들도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90년대 말 인터넷 보급의 상징인 PC통신. 유니텔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26년 역사의 마침표를 찍게 되면서 이제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나 만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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