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스타일은 오래전부터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역사적으로도 고대 로마에서는 헤어스타일을 통해 그들의 부와 사회적 지위를 강조했다. 특히 복잡하면서도 부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일수록 더 높은 지위와 많은 부를 상징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결혼한 남녀만 댕기머리 대신 상투를 틀거나 올림머리를 할 수 있던 것도 헤어스타일의 사회적 기능을 보여준다.

헤어스타일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현대문명이 발달한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단 지금은 사회적 의미보다는 개인의 인상이나 기분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긴 머리를 유지하다가도 머리를 자를지 말지 고민하기도 하며 앞머리를 내릴지 없앨지, 펌을 할지 염색을 할지 주기적으로 다시금 고민이 찾아오곤 한다.

이에 관하여 김포에서 살롱드엘렌을 운영하는 신송이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김포에서 살롱드엘렌을 운영하는 신송이 원장
▲ 김포에서 살롱드엘렌을 운영하는 신송이 원장

Q. 살롱드엘렌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주십시오.
A. 19살에 대형 유명 브랜드샵에 조기 입사하여 9년간 근무하면서 매장 게시판에 매달 각 지점 매출과 디자이너 매출 순위가 올라온걸 보곤 했는데, 내게는 마냥 부럽고 멀기만 한 이야기들이었다. 언젠가는 나도 저 게시판에 내 이름을 올리겠다는 다짐으로 일했고, 시간이 흘러 어느새 나도 디자이너가 되었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을 만끽하고, 그러지 못했을 때에는 반성하며 계획을 세웠고, 이 브랜드가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지내왔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더 넓은 곳에서 나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타 브랜드와 경쟁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신 분이 계시다. 항상 누구보다 강하고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숱하게 많은 피드백으로 나를 일깨워주신 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진심 어린 조언은 내가 보는 시야를 넓어지게 했고,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크기 역시 커지게 했다. 이미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요람과 같은 공간에서 벗어나, 나만의 길을 개척하는 데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강이 아닌 바다로, 망망대해로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고, 그 도전의 시작이 바로 지금의 ‘살롱드엘렌’이다.

Q. 살롱드엘렌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세요.
A. ‘살롱드엘렌’은 특별히 한 가지 스타일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늘 염색만 하시거나 펌만 하시는 고객님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계절에 따른 스타일 변화, 기분전환을 위한 스타일 변화 등 언제 어떤 머리를 원하실지 모르기에 모든 서비스에 항상 스탠바이 하고 있다. 또 고객님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새로운 스타일을 언제든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살롱드엘렌’이 되기 위해 늘 공부하고 있다.

Q. 살롱드엘렌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모든 작업을 디자이너가 직접 진행하기 때문에 고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비록 많은 고객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한 분 한 분의 고객에게 최선을 다해 최고의 만족도를 드리겠다는 생각으로 운영 중이다. 또한, 매장에서 쓰는 모든 약재는 최고급 브랜드의 제품들이다. 이는 관리 이후의 좋은 결과로 이어지며, 당일뿐만 아니라 다음 관리 시에도 적은 손상도와 유지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포기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다른 샵에 비해 원가 대비 수익이 적은 구조지만 이 부분은 나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하며 어떻게 보면 고집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살롱드엘렌’은 1월 1일, 설, 추석 단 3일만 휴일이다. 나머지 362일은 언제나 활짝 열려있다. 선생님들은 각자 정해진 요일에 고정적으로 휴무를 진행하며, 매장은 언제나 열려있으니 스타일 변화를 원하시는 고객님은 언제든지 찾아오시면 된다.

▲ 살롱드엘렌 내부 전경
▲ 살롱드엘렌 내부 전경

Q. 살롱드엘렌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개인적으로는 미용실을 운영할 떄 가장 중요한 부분은 '존중'이라 생각한다. ‘고객존중’과 ‘소통’으로 원하는 스타일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관리하기 때문에 고객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또한, 직원들 모두를 최고의 ‘디자이너’라고 생각하고, 그들을 존중하면 그것이 시너지로 작용하여 좋은 서비스로 이어지고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선생님 대부분이 이전에 같은 브랜드에서 손발을 맞춰왔던 분들이다.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기 때문에 매장의 체계를 확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직원들 모두가 트렌드를 빠르게 분석하고 그 부분을 공유하며 시대를 앞서가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그 외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외부교육을 통하여 새로운 제품이나 약재를 사용해보고 더 나은 부분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찾아 항상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살롱드엘렌’ 오픈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커트하러 오시는 80대 할아버지 한 분이 계신다. 처음 방문하시던 날 매장에 들리셔서 조심스럽게 “나이가 너무 많은데 머리 좀 자를 수 있을까요?”라고 하셨다. 사실 너무나 당연한 질문이었다. 늘 그렇듯 정성스럽게 커트를 해드렸고 너무 감사하게도 그 후 약 3주 간격으로 커트를 하러 찾아 주신다.

1년쯤 커트를 꾸준히 해드렸을 때 즈음 고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있었다. “다른 미용실은 늙은 사람 머리해주기 싫은지 가는 곳마다 ‘지금은 바빠서 해드릴 수 없다’, ‘예약을 안 해서 할 수 없다” 등 여러 이유로 머리를 못 자르고 미용실을 나오는 경우가 많았었다고 하셨다. 하지만 이제 ‘살롱드엘렌’은 마음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고 하셨고 나이가 많은데 잘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해주셨다. 정말 당연한 부분에 고맙다고 말씀해 주시는 게 속상하면서도 너무 감사했다. 나에게 있어서 참 보람을 느끼고 기억에 남는 이야기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지금 운영 중인 ‘살롱드엘렌’은 나의 첫 매장이니만큼 처음에는 사소한 것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어렵고 생소했다. 의자 하나를 고르는데도 3일이 걸렸고, 간판을 정하는데 사장님과 통화를 적어도 30번은 넘게 한 것 같다. 요즘은 창업을 대행해주는 곳이 워낙 잘되어 있어서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겠지만, 시설 부분에서는 오너의 손이 닿고 안 닿고는 정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나의 노력과 손길이 얼마나 닿았냐가 성공과 실패의 잣대가 될 수는 없지만, 실패의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조금 더 쉽게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고 빠르게 고쳐 나갈 수 있는 것 같다. 시스템 부분에 있어서 제일 신경 쓴 것은 오픈 멤버들의 단결과 원팀이라는 팀워크였다. 디자이너 각각의 개성과 실력에 원팀이라는 파이팅이 있어야 고객 만족의 서비스와 뉴트렌드의 스타일링이 나온다. 그러면 고객의 목소리로 고객을 불러올 것이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코로나19로 인하여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많이 힘든 시기이며 특히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정말 많이 힘들어한다. 이러한 힘든 시기에 감사하게도 ‘살롱드엘렌’은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차츰차츰 성장해 나아가 직원도 느는 추세다. ‘살롱드엘렌’이라는 기둥을 단단히 잘 세워서 차후엔 2호점 3호점도 계속 확장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살롱드엘렌’의 브랜드화를 목표로 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힘든 시기이지만 임인년 새해에는 호랑이 기운을 듬뿍 받아 최고의 한 해가 되시길 바란다.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며, 2022년에도 늘 예쁜 스타일로 고객님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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