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일본 기업인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세가사미홀딩스 회장인 ‘사토미 하지메’. 그는 지난 2004년 세가를 인수하면서 비디오 게임 사업에 뛰어든 파친코 기계 제조업체 사미를 설립했다.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은 사토미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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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사토미는 아오야마 대학 시절 친구와 게임기 판매회사에서 일을 했지만 경영이 잘 되지 않아 판매회사를 그만두고 스스로 게임기 개발을 하는 방향으로 경로를 틀 게 된다. 대학도 중퇴하고 아버지가 경영하던 회사의 상호를 주식회사 사토미로 변경해 회사 내에서 게임 등의 개발 및 판매를 담당했다. 회사를 잘 성장시키고 직원들도 늘어났지만 거래처의 연이은 부도로 사토미 회사는 도산하게 된다. 하지만 사토미는 여기서 좌절하지 않았다. 

사미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다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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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을 처분하고 남은 사원과 함께 다시 시작한 사토미는 사미공업을 설립하고 사업을 이어나갔다. 그는 파친코, 파치슬롯 개발과 판매를 실시하며 사미를 업계에서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사미에서 탄생한 게임기는 사행성보다는 게임성이 있다는 평판을 얻으면서 사미의 입지를 확장해나갔다. 도쿄 증권거래소에 회사를 성공적으로 상장시킨 그는 2004년 또 한 번 시장을 놀라게 한다. 아케이드 및 소프트웨어 게임 제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비디오 게임 제조업체인 세가(Sega)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세가를 인수하기까지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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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미가 세가를 인수하기까지 일화가 있다. 사미가 경영 위기에 빠진 시절이 있었는데 이때 사토미는 당시 세가 회장을 찾아가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안에 갚을 테니 40억엔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회장은 사토미의 배포에 놀랐고 40억엔보다 많은 78억엔을 빌려줬다. 사토미의 회장의 믿음에 보답하는 빌린 돈을 3년도 아닌 2년 만에 모두 갚게 되었다. 이후 회장은 사토미에게 자신의 회사를 인수하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회장 사후 사토미는 세가를 인수하게 되었다. 

판매 부진으로 인한 실적 부진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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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의 회장으로 입성한 사토미는 사미와 세가를 한 그룹으로 통합했다. 세가는 1980~90년대를 주름잡는 아케이드와 체감형 머신의 강자였지만 콘솔 시장에서도 뛰어난 개발력으로 많은 명작들을 배출해 낸 제작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미와 합병 이후로는 그냥 게임 제작과 퍼블리싱에만 주력하고 있다. 판매 부진에 대한 영업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며 최근에는 주요 사업의 방향을 오리지널 게임 제작에서 다른 제작사의 게임을 유통하는 쪽으로 돌린 모양새다. 

게임센터 사업 철수

[사진/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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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에는 세가가 게임센터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밝혔다. 일본 오락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 젠다가 세가 게임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세가 엔터테인먼트 주식 14.9%를 획득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젠다는 사명을 젠다 기고 엔터테인먼트로 바꾸고 세가 브랜드를 모두 기고로 변경하기로 했다. 세가 엔터테인먼트는 세가사미홀딩스 자회사로 게임센터 사업과 하드웨어를 개발을 담당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지난 2020년 11월에 주식 85.1%를 젠다에 매각했고 이후 2년 만에 모든 지분을 젠다가 취득하게 된 것이다.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회사를 성장시킨 ‘사토미 하지메’. 실패 당시에는 쓰라린 마음이 더 컸을지 몰라도 그런 것들이 성공의 밑받침이 된 듯 보인다. 아케이드 산업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사토미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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