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윤아 pro / 일러스트 임하은 수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심상치가 않다. 러시아는 침공을 개시한 지 약 9시간 만에 수도 키예프 북부까지 진군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의 목표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친러시아 성향 공화국 지원이라고 밝혔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루간스크주와 도네츠크주 일대를 가리키는 지명이다. 지명 돈바스의 유래는 해당 지역을 흐르는 세베르스키도네츠 강으로 지명 일대인 도네츠 분지가 축약된 혼성어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광공업 지대로 도네츠크 탄전의 중심지인 탓에 석탄 산업이 크게 발달했다. 또한 코크스 화학, 기계제조, 강철 관련 산업이 발달해 우크라이나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는 2014년 4월 이후부터 돈바스 전쟁을 겪고 있다. 친러 성향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사이의 전쟁으로 올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함에 따라 전쟁이 확대되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의 목적은 독립 또는 러시아와의 합병이나, 우크라이나와 정부를 포함한 세계 대부분 국가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돈바스 전쟁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친러 정책에 반대한 시위대가 정부의 강경진압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시위를 계속해 정권을 몰아냈다. 결국 새로운 친서방 과도정권을 수립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친러계 주민들은 친러계가 주로 분포한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이 새로운 과도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그 와중에 러시아군이 전광석화로 크림반도에 개입하여 주민투표 끝에 우크라이나에서 독립해 러시아에 합병되었다.

우크라이나 역시 격렬하게 반발했고 아직도 계속되는 동부 지역의 반 키예프 분리주의 운동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동부의 친러계 시위대 역시 분리주의 운동을 강경하게 주장해 시위대들의 수차례 충돌 및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전쟁으로 비화되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집착하는 것은 지정학적 요인이 크기 때문이다. 과거부터 서구 열강은 우크라이나를 동방 진출의 교두보로, 러시아는 흑해를 거쳐 지중해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출구로 봤다. 이 때문에 대북방전쟁, 나폴레옹 전쟁, 크림 전쟁, 1차 세계대전, 1차 세계대전의 전장이 되었다.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돈바스 지역 내 전쟁을 멈추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2014년 9월 무력 분쟁을 멈추기 위해 우크라이나, 러시아, LPR, DPR이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정전 협정을 맺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며 충돌은 계속됐다.

친러 분리주의 세력과 이를 제압하려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관할하는 지역으로 나뉘어 8년 동안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돈바스’ 지역.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지역 주권 회복을 바라고 있지만,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 주민 수십만 명에게 러시아 여권을 발급하며 혈연으로 묶인 불가분의 관계라고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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