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중미 엘살바도르는 니카라과,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게 낙태가 금지된 국가다.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 임신부의 목숨이 위험한 경우에도 절대 낙태가 허용되지 않는다.

1. 기자회견에 나선 케니아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17살의 임신부였던 엘살바도르의 케니아는 어느 날 배에 이상을 느끼고 구급 전화를 걸었다. 구급차를 기다리다 의식을 잃었고, 눈을 뜨니 경찰들에 둘러싸인 채 공립병원 침대에 누워있었다. 케니아는 고의로 임신을 중단한 살인범으로 물려 수감됐고, 9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 1월 26살이 되어서야 다시 자유를 찾았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케니아는 “부당한 일이었다. 난 젊음도, 가족도 잃었고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고 말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2. 엘살바도르 낙태죄 처벌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엘살바도르의 경우 낙태죄 처벌은 최고 8년형이지만, 살인 혐의로 가중 처벌돼 30∼50년형까지 선고받기도 한다. 심지어 낙태의 의사 없이 불의의 사고로 태아를 잃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지난 20년간 181명의 여성이 고의로 임신을 중단한 혐의로 처벌받았으며, 엘살바도르 안팎 여성인권단체 등의 지속적인 요구 속에 2009년 이후 62명이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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