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일러스트 임하은 수습] 지난 14일부터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와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노바백스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추진단)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 생산한 노바백스 백신 물량이 전날부터 출고됨에 따라 10일 이러한 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이름은 '누박소비드'(Nuvaxovid)이다. 미 메릴랜드주에 본사를 둔 노바백스는 유전물질을 인체에 주입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적용한 화이자와 모더나와는 달리, 전통적인 백신 개발 방식의 하나인 재조합 단백질 방식으로 생산된다. 노바백스의 백신은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배양해 백신으로 사용하며, 면역체계는 이 단백질을 병원체로 인식해 항체를 형성하게 된다. 참고로 B형간염이나 인플루엔자 백신도 이 단백질 재조합(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노바백신이 신기술인 mRNA에 대한 거부감으로 백신 접종에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에 비해 백신 미접종자들의 거부감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한국에서도 위탁 생산하고 있는 노바백스의 백신은 냉장 보관이 가능해 보관과 운송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3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 노바백스의 백신은 현재 영국과 유럽연합(EU),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성인에 대한 사용 허가를 받았고,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보건당국도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모더나에 이어 다섯 번째로 이 백신을 코로나19 백신으로 허가했다.

노바백스의 백신은 지금까지 알려진 효과도 유의미해 보인다. 영국과 미국에서 진행된 3상 임상시험에 따르면 2차 접종까지 마친 경우에는 약 90% 수준의 감염 예방효과가 있었으며, 중증·사망 예방효과는 100%에 달했다. 접종 후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간으로 1∼3일 내 사라졌으며, 중대한 이상반응은 위약 접종군과 유사한 1% 이하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바백스는 자사의 ‘누박소비드’ 백신이 12∼17세의 청소년을 상대로 한 실험에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노바백스는 작년 여름 12∼17세 미국 청소년 2천24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백신이 코로나19의 감염을 막는 데 80%의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바백스는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1분기 내에 전 세계 보건 당국을 상대로 12세의 아동에게까지 사용 범위를 확대하는 승인 절차를 밟는 한편, 연내 12세 이하 어린이를 상대로 한 임상 시험도 시행할 계획이다.

노바백스의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유의미한 예방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추진단)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노바백스 백신의 효과와 관련해 "3차 접종 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원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접종 전과 비교해 접종 28일 후 항체가가 약 74배 증가했다고 보고됐다"고 부연했다.

추진단은 먼저 그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던 18세 이상 성인의 기초접종(1·2차 접종)과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입원환자, 재가노인(병환 등으로 집에 머무는 노인)·중증장애인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4일부터 병원·시설 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자체접종 및 방문접종이 진행된다. 

또한 일부 3차 접종에도 노바백스 백신이 활용된다. 기존에 아스트라제네카(AZ)·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으로 기본 접종을 마쳤지만, 타 백신에 대한 접종 금기·연기 등 의학적 사유가 있을 때는 노바백스 백신으로 3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교차접종을 받을 경우에는 의사의 판단이 필요하다. 대상자는 의료기관의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 당일 예약을 마치면 접종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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