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이미지 서치 임하은 수습] “지구촌 대축제”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지난 2월 4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는 2월 20일까지 '금빛 열전'을 펼치고 있다. 이제 3일 후면 끝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를 대회 슬로건으로 정한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는 91개 나라, 2천9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실력을 겨뤘다.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중국 베이징은 사상 최초로 하계 올림픽과 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도시로,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을 열었고 14년이 지난 올해 동계 대회까지 치르게 됐다. 대회 개회식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던 베이징 국립경기장(국가체육장)에서 진행됐다. 

베이징 동계올림픽만이 지니는 특별한 이슈들은 무엇일까?

우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에서 오는 관람객이 없이 치러졌다. 중국 본토 거주자로 관람객이 제한된 것인데, 중국 본토에서도 일반에는 입장권을 팔지 않고, 미리 정해진 대상자들만 초청했다. 

‘노르딕 복합’ 경기는 여자부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가 결합한 노르딕 복합은 남자부 경기만 열렸는데, 2026년 동계올림픽부터 여자부 경기도 신설될 가능성이 있다.

자신이 성 소수자라는 사실을 밝히고 출전한 선수는 대폭 증가한 32명이었다. 성 소수자는 동성애, 양성애, 성전환자 등을 포괄하는 단어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15명이었다. 이번 베이징 대회에는 '제3의 성'을 뜻하는 'Non-Binary'라는 사실을 공개한 선수도 동계올림픽 최초로 출전했다. 

이처럼 다양한 의미를 지닌 채 진행된 ‘베이징 동계올림픽’. 하지만 여러 논란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크게 일었던 대표적 논란은 ‘한복 논란’과 ‘편파 판정’ 논란이다. 

먼저 지난 4일 밤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출연해 '한복 논란'이 뜨거웠다. 중국 내 56개 민족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나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순서에 흰색 저고리와 분홍색 치마를 입은 여성이 등장한 것. 한복으로 보이는 이 옷을 입은 여성은 중국 조선족을 대표해 나온 인물이었다. 이 장면이 나간 후 국내에서는 '중국이 한복을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장면'이라며 우리 역사를 중국이 자신들의 것으로 삼으려는 '동북공정'에 빗대 '한복 공정'이라는 비판이 뜨거웠다. 

중국 올림픽 ‘한복’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008년 8월에 열린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회식 때도 한복이 등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에 대해 "중국의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대표하기 위해 (한복을) 등장시켰다고 하더라도, (중국은) 이미 너무 많은 '한복 공정'을 지금까지 펼쳐왔다"라며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는 진실을 전 세계에 더 널리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편파 판정 논란은 더 뜨거웠다. 중국이 타국 선수들에게는 납득하기 힘든 실격 판정이 잦았지만, 정작 중국 선수들의 반칙에는 관대했다는 비판이 이어진 것. 그러한 과정 속에 중국 선수들이 어부지리로 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한국은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조 1위와 2위로 들어왔지만 실격 판정을 받아 탈락했다.  또 헝가리 역시 이 종목 결승에서 사오린 샨도르 류가 1위를 차지했으나 역시 레이스 도중 반칙으로 실격 당하기도 했다. 한국의 준결승 실격에 따른 빈자리는 모두 중국 선수들이 차지해 결승에 올랐고, 헝가리 선수의 결승전 실격으로 인해 중국 선수들이 금, 은메달을 가져가는 등 중국의 '텃세 판정'에 두 나라가 손해를 봤다는 여론이 일었다.

이처럼 다양한 의미를 지니기도, 여러 논란을 낳기도 한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은  일정은 공정함 속에 별다른 사고 없이 치러져,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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