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윤아Pro, 일러스트 임하은 수습]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을 접종해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면역 저하자들을 위한 예방 목적의 항체 복합제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부실드(틱사게비맙, 실가비맙)’는 코로나19 예방 목적으로 미국과 프랑스 호주 싱가포르 등에서 허가된 항체 제제이다. 백신을 대체하는 유일한 수동면역요법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지난 해 12월8일 미국 FDA에서 코로나19 노출 전 예방 목적 긴급 사용을 승인받았다.

백신이 일반적으로 건강한 대상자에서 예방접종 2주 내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기전을 가진다면 이부실드는 백신 접종을 통해 적절한 항체반응을 기대할 수 없는 면역 저하자나 백신 접종 후 심각한 이상반응을 겪은 환자에게 항체를 직접 투여해 4시간 이내로 질병 예방 효과를 낸다. 이에 정부는 면역저하자들에 투여할 목적으로 국내 도입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 

연구에 따르면 면역저하자, 암환자 등 5197명 대상 임상 3상 결과, 이부실드 투약군은 발병 위험이 위약군보다 77% 줄었다. 6개월 추적 평가한 결과에선 83% 줄었다. 예방효과는 6개월 이상 지속됐다. 특히 델타, 알파, 감마, 베타 변이 바이러스는 물론 미국 FDA 연구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 능력 유지도 확인했다.

따라서 투여 대상은 혈액암 환자, 신장 투석 환자, 장기 이식 후 약물 치료를 받고 있거나, 다발성 경화증 혹은 류마티스 관절염 등으로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환자다. 백신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발열이나 오한과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것과 비교해, 이부실드는 항체를 바로 주입하기 때문에 안전성 프로파일도 더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PROVENT 임상3상에 나타난 데이터에 따르면 투여 후 최소 6개월간의 보호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이부실드는 코로나19 예방 목적으로 승인받은 유일한 항체치료제로, 미국에선 이부실드 수요가 높은 편이다"며 "면역저하자 등 백신 접종의 적절한 면역반응을 기대하기 어렵고 감염 위험이 높은 취약계층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도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70만 도즈의 이부실드를 선구매 했다. 이외에도 프랑스, 호주, 싱가포르 등과 계약을 완료했으며 일본, 영국,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캐나다 등과 협상 중이다. 또 이부실드는 현재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전량 생산해 수출하고 있어 국내 공급이 용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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