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일분일초,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을 이어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2월 셋째 주 자동차 업계에서 다양한 소식이 들려왔다. 소비자가 알아두면 좋을 자동차 업계 주요 이슈를 살펴보자.

시카고 오토쇼 개막

북미 최대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시카고 오토쇼'가 12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시카고 오토쇼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예년보다 5개월 늦춰진 7월에 축소된 규모로 행사가 열렸으나 올해는 다시 정상화돼 오는 21일까지 열흘 간 진행된다.

2022 시카고 오토쇼에 전시된 도요타 전기차 컨셉트카 2023 bZ4X [연합뉴스 제공]

시카고 오토쇼는 121년 전인 1901년 시카고 콜로세움 박람회장에서 인근 주민 2만 명을 초청해 처음 치러졌다. 1935년부터 '시카고 자동차 딜러 협의회'(CATA) 주관으로 열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북미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산업에 초점이 맞춰진 여타 국제 모토쇼와 달리 실구매자들을 위한 이벤트로, '소비자 친화력이 가장 높은 오토쇼'라는 평을 받고 있다.

올해에는 현대·기아차, 포드, BMW, 도요타,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전세계 24개 주요 자동차 브랜드가 참여해, 크로스오버, 전기차, 하이브리드, 럭셔리, 밴, 픽업트럭, 세단, SUV, 명품 슈퍼카까지 1천여 대의 자동차가 전시됐다. 또 첨단기술 체험 공간과 6개의 실내 테스트 트랙, 3개의 실외 주행 코스 등도 설치됐다.

2022 시카고 오토쇼에 전시된 기아 카니발 SX 프레스티지 [연합뉴스 제공]

업계 전문가들은 "2022 시카고 오토쇼의 대세는 '전기차'"라고 전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시카고 오토쇼에서 전기차 라인업에 추가될 대형 SUV 'EV9' 컨셉트 모델과 투싼·스포티지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등 신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BMW·쉐볼레·포드·GMC·닛산·폭스바겐 등도 다양한 전기차를 내놓았다.

쌍용차-에디슨모터스 갈등 일단락

관리인 선임을 두고 빚어진 쌍용차와 인수인인 에디슨모터스 간의 갈등 사태가 일단락됐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원활한 인수 절차 진행을 위해 자사 임원을 제3자 관리인으로 선임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요청했지만, 쌍용차가 반대 의견을 내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문성현 위원장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과 회동을 했다. 회동에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구성원인 사모펀드 KCGI의 강성부 대표도 참석했다.

쌍용자동차 대리점 [연합뉴스 제공]

에디슨모터스는 운영 자금을 당장의 부품 대금 납입뿐 아니라 전기차 개발과 차량 내부인테리어 개선에 활용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쌍용차가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자 자사 임원을 관리인으로 선임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디슨모터스는 공동 관리인 선임에 이어 현 관리인인 정용원 전무까지 교체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문 위원장의 중재를 통해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 과정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번 회동에서 정 관리인이 에디슨모터스가 요청한 자료 제공과 운영 자금 사용 전 사전 협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화해 분위기기 조성됐다. 실제로 이번 회동 이후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가 요청한 전기차와 실내 인테리어 관련 자료 등을 제공하며 실무진 미팅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차(SUV) '코란도 이모션'의 주행거리(1회 충전 시 307㎞)를 450~550㎞까지 늘리는 개선 작업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투입한 운영자금 활용에 대해서도 사전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앞서 운영자금 300억원을 쌍용차에 지원했고, 추후 200억원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에디슨모터스는 법원의 허가를 받은 뒤 자사 직원을 쌍용차에 파견해 운영자금 활용과 전기차 개발 현황도 점검할 계획이다.

다만 전기차 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 간의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사의 전기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6개월 내 전기차 주행거리 등의 개선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쌍용차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서로 진정성을 믿고 협조한다면 쌍용차가 개선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며 "인수 이후 쌍용차가 달라졌다고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는 차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비율 가장 높은 자치구, 강남구 아닌 ‘중구’

지난해 고가 외제차 판매가 급증한 가운데 서울 자치구 중 중구가 강남구를 제치고 등록 차량 대비 수입차 비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년간 서울 시내 수입차 비율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3%에서 2019년 17%, 2021년에는 19%까지 늘었다.

[연합뉴스 제공]

11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서울 강남갑)이 국회입법조사처와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서울시 자치구별 수입차 등록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중구에 등록된 수입차는 2만3천578대로 전년(2020년 1만2천920대)보다 갑절 가까이 늘면서 중구 내 전체 등록 자동차(6만1천158대)의 39%를 차지했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5년간(2016∼2020년) 수입차 비율 1위는 강남구가 지켜왔다. 중구는 지난해 수입차 등록 대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자치구이기도 하다. 2위 강남구(3천474대)의 3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수입차 비율도 25%에서 39%로 급증했다.

중구는 서울에서 면적과 인구가 가장 작은 자치구이지만 전통적인 업무·상업 중심지여서 법인 명의로 등록된 수입차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법인이 선호하는 고가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수입차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구에 이어 강남구(37%), 용산구(36%), 서초구(35%) 순으로 수입차 비율이 높았다. 수입차 비율이 낮은 자치구는 강북구·도봉구·금천구로, 모두 10%였다. 수입차 대수는 강남구가 가장 많았다. 강남구는 전체 23만9천643대 중 8만8천753대가 수입차였다. 이어 서초구(6만1천370대)와 송파구(5만5천697대)가 뒤를 이었다. 수입차 대수가 1만대 미만인 자치구는 강북구(7천553대), 도봉구(9천228대), 금천구(9천218대) 3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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