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암탉’이 새벽에 먼저 운다

남편을 제쳐놓고 부인이 집안일을 마음대로 처리함을 이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사자(四字)야! 놀자’ ‘빈계사신(牝鷄司晨)’입니다.
→ 암컷 빈(牝) 닭 계(鷄) 맡을 사(司) 새벽 신(晨) 

‘빈계사신(牝鷄司晨)’이란 

여자가 세력을 부리는 것을 일컫거나 혹은 여자가 남자의 할 일을 가로맡아 제 마음대로 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서경> ‘목서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은나라의 주왕은 여인에 빠져 주색으로 세월을 보내거나 여인의 말만 듣고 있었습니다. 조상의 제사는 돌보지 않고 형제들도 전혀 돌보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에게도 포악한 일을 저지르게 해 범죄로 나라가 문란해지자 백성들의 원망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주왕의 폭정이 심해지자 주나라의 무왕은 주왕을 토벌하기로 결심했죠.

그리고 무왕은 병사들을 이끌고 주왕 토벌에 나섰습니다. 은나라의 목야라는 곳에서 주왕의 죄상을 열거하며 “옛사람이 말하기를, 암탉은 새벽에 울지 않으니, 암탉이 새벽에 울면 집안이 망하는 법이다. 지금 주왕은 계집의 말만 듣고 백성을 학대하며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무왕은 사기가 떨어진 군사를 패주시키고 주왕도 자살하자 주나라를 건국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빈계사신(牝鷄司晨)’ 용어는... 

빈계사신은 아내가 남편의 할 일을 가로막아 자기 마음대로 처리함을 비꼬아 이르는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암탉을 운운하는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될 정도로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눈부시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남녀가 동등한 사회적 조건과 지위를 갖는 일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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