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이미지 서치 임하은 수습] 물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인간. 세수를 하거나 샤워를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이때 우리는 따뜻한 물을 틀 때 투명한 물이 아닌 뿌연 물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혹시...무언가 섞여 있는 것은 아닐까? 뿌연 물은 왜 그렇게 보이는 것인지 지금부터 찬찬히 알아보자.

상수도에서 급수되는 물인 수돗물은 생명과 농업에 필수적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건강상 유해영향 유기물질인 페놀, 벤젠, 사염화탄소 등이 불검출 및 기준치 이하로, 굉장히 깨끗한 편에 속한다.

우리가 수돗물 온수를 쓸 때 뿌옇게 보이는 것은 물이 오염된 것이 아니라 바로 ‘백수현상’ 때문이다. 백수현상은 수도관 내 물과 섞인 공기가 소용돌이 현상을 일으켜 물속에 있는 작은 기포가 난반사되면서 물이 뿌옇게 보이는 현상이다. 하지만 찬물을 사용할 때도 뿌옇게 보이면 수질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온수를 사용하기 위해 수도꼭지를 틀면 보일러는 순간적으로 차가운 물을 데우게 된다. 보일러 관로 내 강한 압력으로 인해 공기는 기포로 변해 물속으로 녹아 들어간다. 이 작은 기포는 온수와 만나면 더 쉽게 녹고 온수 속의 공기는 과포화 상태가 된다.

과포화 상태에서 물을 틀면 높은 압력의 물속 공기들이 압력이 낮은 대기로 날아가려고 한다. 이렇게 물속의 작은 기포가 난반사되면서 온수가 뿌옇게 보이는 것이다. 뿌연 물은 수질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물을 받아놓고 시간이 지나면 금방 투명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간혹 냉수에서 뿌연 물이 관찰되고는 하는데 보통 장기간 사용하지 않다가 사용하는 경우이다. 이때는 염소 소독한 물이 공기와 혼합되어 공기 분자가 미세화되면서 물에 녹아 나타나는 현상이다. 

뿌연 물이 시간이 지나도 투명해지지 않는 경우에는 급수관이나 배수관에서 아연이 용출된 것일 수도 있어 수질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녹물도 주의해야 한다. 중금속 등이 함유되었을 수 있기에 원인을 확인하고 바로 배관을 교체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아리수는 그냥 마셔도 된다는 광고를 할 정도로 깨끗한 편이다. 공동주택의 경우에도 정기적으로 잔류 오염물 검사를 진행해 오염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아직 수돗물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다. 

두 차례에 걸쳐 각각 페놀 30여 톤과 1.3 톤이 두 번에 걸쳐 낙동강으로 유출된 사건으로 낙동강 수계에 있는 1천만 영남지역 주민들이 페놀 오염 수돗물로 극심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소독약 냄새나는 수돗물을 끓여 먹느니 깨끗한 물을 사 먹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불법 생수 시장과 정수기 사업이 활성화하는 현상을 초래하기도 했다.

뿌옇다고 잘못된 것이 아닌 수돗물. 특별한 조치 없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해결되기에 걱정하지 말고 시간이 지나도 백수현상 계속되면 수압 조절이나 배관 점검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알아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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