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윤아Pro] 혈액을 기증하는 헌혈. 많은 사람이 좋은 뜻으로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반려동물도 인간처럼 크게 다치거나 독극물을 먹는 등 응급 상황에 처하면 수혈이 필요하다. 

응급 상황에 미리 기증된 혈액이 있으면 수술 소요 시간을 줄여 생존율이 크게 높아진다. 그래서 선진국의 동물병원에서는 이미 이들을 위한 혈액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가 잘 몰랐던 반려동물의 헌혈에 관한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자. 

영국, 폴란드 등 동물선진국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헌혈센터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반려동물을 데려와 헌혈하는 곳으로 언젠가 자신의 반려동물이 아플 경우를 대비해 혈액을 기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반려동물 수혈을 위한 대부분의 혈액을 공혈견과 공혈묘가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혈견과 공혈묘는 오로지 헌혈을 위한 피를 뽑기 위해 사육되는데, 90% 이상이 민간기관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민간 동물혈액업체의 열악한 환경과 관리시스템으로 이슈가 되면서 최근 이와 관련한 정책이나 해법이 논의되고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공혈동물의 복지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려면 동물헌혈이 활성화되어 평상시 헌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반려동물이 수혈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반려동물의 혈액형이다. 과연 반려동물에게도 사람처럼 혈액형이 있을까? 그렇다. 반려동물에게도 모두 혈액형이 있다. 그래서 반려동물도 수혈을 받으려면 적합한 혈액을 공급해야 하기에 주의해야 한다. 

강아지의 혈액형은 12가지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DEA를 활용한 방법을 사용해 여섯 가지 혈액형으로 구분한다. DEA를 활용한 방법은 적혈구의 항원만으로 혈액형을 파악한 것인데, 처음 수혈을 받을 때는 항체가 없기 때문에 다른 어떤 혈액형을 수혈해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두 번째 수혈부터는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강아지 혈액형에 맞는 수혈을 받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불안, 호흡곤란, 저혈압, 구토, 두드러기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혈액형이 일치해야 수혈을 받을 수 있다. 고양이 혈액형은 A형, B형, AB형 세 가지로 분류되는데 자신과 다른 혈액형의 혈액을 수혈 받으면 용혈성 빈혈이나 급성과민반응 등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헌혈을 하려면 일정한 자격 조건은 갖춰야 하는데 정기적인 예방접종과 심장사상충 예방을 실시하고 있는 건강한 반려동물이어야 한다. 강아지는 2세~8세의 모든 품종, 몸무게가 25kg이 넘어야 하고 고양이는 1세~7세의 모든 품종, 몸무게가 4kg 이상이 되어야 한다.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아픈 동물도 함께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응급상황을 대비해 반려동물의 혈액형을 확인하고 희귀한 혈액형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해당 혈액을 보유하고 있는 동물 병원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혈동물은 동물권 침해 소지가 있다. 그렇기에 반려동물의 헌혈이 더 많은 관심과 참여로 도움이 필요할 때 지체 없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안정적인 문화로 정착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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