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일러스트 임하은 수습] 2년 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많은 이들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그에 따른 변이 바이러스까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며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각 나라에서 방역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겨울철에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와 코로나19에 동시에 감염되는 ‘플루로나’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플루로나(Flurona)’는 인플루엔자(Influenza)와 코로나(Corona)를 합친 말로, 독감과 코로나19 이중 감염을 의미한다. 이스라엘에서 독감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동시에 감염되는 사례가 발견되었다고 보도되었고 이런 사례를 전문가들은 ‘플루로나’라고 명명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임산부가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됐다고 이스라엘타임스가 보도했다.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 두 개에 동시에 감염된 경우는 이번이 세계 첫 사례라는 지적도 있지만 지난해 초 미국에서도 비슷한 보고가 있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런 동시 감염 사례는 과거 미국, 브라질, 헝가리, 필리핀 등에서도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기 때문에 새로운 유형의 감염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이스라엘 감염자가 역대 최고로 급증하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940만명 정도 인구의 이스라엘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시작 이후 170만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8천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오미크론 변이가 폭발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에서는 지난겨울에는 독감 환자가 거의 없었지만 이번 겨울에 독감 환자가 급증했다. 코로나19 면역에 집중하느라 독감 백신 접종에 소홀했던 것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가 보도했다. 

지난겨울 이스라엘 방역당국은 코로나19 3차 유행을 맞아 이동 제한과 영업 제한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사람들은 당국의 방역 지침에 따라 집에 머물렀고 외출할 때도 마스크로 무장했지만,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이번 겨울 이동 제한 없이 지내고 있다. 그리고 계속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이 독감 백신을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독감은 동일하게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며, 고위험군도 의료종사자, 고령자, 기저질환자, 임신부 등으로 거의 같다. 다만, 일부 플루로나 감염자에게서 더 심각한 증세가 나타나는데 이는 대체로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차이로 보이는 만큼, 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플루로나 감염 여부는 독감과 코로나19 두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를 각각 해야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에 고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되는 ‘플루로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2~3회 신경 쓰며 다른 백신에 소극적으로 변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코로나19와 독감은 호흡기 감염질환이면서 열·기침·인후통 등의 증상까지도 비슷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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