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웹툰의 성장세는 콘텐츠분야에서 모든 콘텐츠를 아우르는 원천 IP의 핵심으로 꼽을 만큼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다. 웹툰 분야에서 이른바 CP(Content Provider)사로 통용되는 웹툰 스튜디오중 ㈜툰 플러스의 윤선영 본부장을 만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웹툰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또한 그들의 고충과 지향점, 가능성을 물어보았다. 

Q. 툰플러스는 어떤 회사인가

A. 웹소설과 웹툰을 유통하는 회사다. 보통 CP라라고 부르는데, CP사는 작가의 원고를 받아 소비자가 볼 수 있게끔 제작하고 다양한 플랫폼 채널을 통해 유통하는 것이 주 사업분야다.

Q. 국내에 활약하는 CP사가 꽤 많은데, 이들과 툰플러스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A. 방금 얘기한 중간유통자의 지위만으로도 현재까지 짧은 시간안에 외향적인 고속 성장한 회사들은 많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내실을 다지고 미래가치가 담보 가능한 부분에선 상대적으로 약점일 수밖에 없는 것이 또한 CP사의 특수성이기도 하다. 우리가 다루는 상품이 일반적인 유형재화가 아닌 까닭이다. 대중의 트렌드와 외부환경에 따라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는 것이 이 시장이기 때문에 이런 약점을 타파하는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은 언제나 고민대상일수 밖에 없다. 툰플러스는 작가로부터 공급받는 웹콘텐츠에만 의존하지 않으면서 우리 스스로 이야기의 완성작을 만들기로 결심했고 몇 년간의 부침을 거쳐 이제 그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다.

Q. 흥미롭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고,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얼마만큼 가치 있는 일인 것인지?

A. 나를 비롯해 회사의 대표님 역시 작가출신이시다. 현재도 글을 쓰고 있으니 출신이란 말은 빼겠다(웃음) 일반적으로 웹툰이 만들어질때 원천 스토리는 히트작 웹소설을 그 기반으로 하거나, 전문적으로 이야기를 얻어낼 수 있는 원천을 외부로부터 소싱하는것이 일반적이다. 흔히 웹툰의 성공가능성을 평가할 때 그림체를 우선으로 보지만, 기획한 시놉시스가 얼마만큼 탄탄하고 희소가치가 있는 유니크한 스토리텔링인지도 그에 상응할만큼 중요하다고 여긴다. 툰플러스는 설립 초기부터 웹툰의 모든 원천 스토리를 직접 구상하고 싶었다. 다만 보편적인 대중의 기대와 니즈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경험과 환경이 모두 갖춰질 때까지 상당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고.

이젠 우리의 이야기가 필요하고 그렇게 시도할 때가 됐다고 판단한다. 이미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고 있다. 런칭작 중 매출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들 중에 50%는 툰플러스에서 자체 기획한 원천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니까. 특히 대표님이 직접 기획한 ‘보스인스쿨’의 경우 시즌3까지 카카오페이지에서 런칭할 예정으로 기대예상을 현저히 웃도는 결과를 회사에 안겼다.

Q. 성장 원동력이 무엇인지?

A. 우리의 이야기 직접 구상한 스토리가 독자에게도 플랫폼측에도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보편적인 상품성과 타 작품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유니크한 소재, 스토리텔링의 노하우 등을 얼마나 시장에 맞게 변주해내고 카타르시스의 지점을 절묘하게 맞추느냐, 구성이 깨지지 않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끌고나갈 수 있는 지구력과 캐릭터간 조화를 이루어내느냐 하는 부분에 입각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어갔다. 이런 화두를 직접 고민하고 해결하는 부서가 필요했다. 창작자가 고민하고 만들어내는 영역을 회사 안에서 구현해 내는 것. 우리가 가진 ‘스토리디자인팀’이라는 부서가 하는 일이다. 보스인스쿨, 옥탑방 소드마스터, 영화는 리얼이다, 월요일이 사라졌다 등 최근의 런칭작들은 모두 그런 고민의 결과물이다. 특히 옥탑방소드마스터를 근간으로한 히어로 세계관 설계를 마치고, 같은 세계관을 근간으로 하는 ‘아라치 : 퍼스트 이레귤러’를 카카오에 런칭했다. 이른바 ‘이레귤러 스쿼드’의 탄생이다. 창작자와 회사중역으로서의 지위라는 두 지점이 항상 머리속에서 피튀기며 싸운다. 어쨌던 매출이 얼마가 나올지 예상하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웹툰을 만드냐라고 묻는다면 답은 아니다이다. 오로지 이야기의 근본 재미를 중심으로 독자의 몰입도와 정주성을 제일가치로 한다. 매출이 4년간 두 배씩 뛰어오를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지점에 그 답이 있을 거라고 본다.

Q.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구상하고 있나? 회사의 미래 방향성도 궁금하다.

A. 웹툰으로 한정한다면 이레귤러 스쿼드에 집중한다. 이미 향후의 캐릭터와 상호관의 관계성설정, 빌런의 가치, 무엇을 위한 서사인가 등에 대한 상위가치 설정은 끝났다. 주목해 달라. 아라치를 시작으로 촘촘한 세계관이 바탕된 몰입도 최고치의 웹툰작을 연이어 준비중이다. 또한 인류의 전통적 가치 및 철학탐구를 그 근간으로 한 새로운 스토리도 웹툰화 작업중이다. 결론적으로는 현재 준비중인 많은 스토리들의 성공적인 정제를 통해 100% 메이저 플랫폼에 런칭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웹소설은 작가고객에게 조금씩 그러나 꾸준하게 회사의 인지도가 알려지고 있다. 일전에는 웹소설작가 섭외가 쉽지 않았다. 작년부터 회사의 소개를 거리낌 없이 하게 되었다고 할까, 점차 회사의 성장이 느껴진다. 기존작가 섭외에서 머무르지 않고 신진작가에게 데뷔의 발판을 만들어줄 생각도 있다. 단순히 공모전을 열어 상금주고 섭외하는 것이 아닌 육성 단계에서부터 실무의 그것을 교육할 수 있는 방법론을 고민중이다. 연내 그 결실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Q. OTT히트작 중 웹툰기반으로 한 것이 꽤 많다. 툰플러스는 준비중인 것이 있나?

A. 당연하다. 창작자로서 나의 이야기가 영상화 되고 이를 보다 많은 대중이 영상화매체를 통해 공감해 주는 것은 대단한 기쁨일 것이다. 물론 경제적인 부분 역시 마찬가지로(웃음) 당사의 웹툰런칭작중 ‘영화는 리얼이다’와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초기부터 영상화목적을 병행부여하여 기획했다. 기존에 없던 참신한 발상과 영상화 제작시에 채산성까지 고려하여 기획한 작품이다. 계약관계에 묶여 어디라고 특정할 수는 없지만, 영상화를 위한 사업적 논의들이 유의미하게 오가는 중이다.

Q. 끝으로 더 이야기할 부분은?

A. 이미 준비가 끝난 스토리부터 작업 진행중인 스토리, 구상중인 것까지 회사가 준비하고 있는 소스들이 매우 많고 다양하다. 100% 실제 런칭까지 이루어 내는 것이 쉽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이는 아직까지는 성장단계에 있어 물리적인 한계를 충분히 타파하지 못한 시스템 크기의 부족해서 기인한다. 가능한 한 모든 스토리를 처리할 수 있는 사내공정의 체계화가 필요하다. 작가영역과는 별개로 회사의 중역으로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해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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