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모임에 자주 등장하는 삼겹살은 소고기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특유의 고소한 맛으로 남녀노소를 떠나 우리나라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고기다. 삼겹살만큼 대중적이진 않지만, 소고기 역시 월급날이나 생일처럼 특별한 날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때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고기의 종류만 같다면 맛도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원산지와 유통, 보관부터 숙성, 조리 방식에 따라 질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숙성육의 경우 육즙이 극대화되고 감칠맛이 좋아지면서 기존의 생고기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이와 관련하여 김포 '인생화로'를 운영하는 박건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김포 '인생화로' 박건우 대표

Q. 인생화로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창업에 대한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다. 다만 무슨 일을 할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을 뿐이었다. 광고 회사에 6년 넘게 재직한 경험이 있었으나, 당시 회사에 대한 성장 가능성과 경제적 상황을 보았을 때, 더 늦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28살, 어린 나이지만 창업을 결심하고 요식업계에 뛰어들었다. 이쪽이 레드오션이라고는 하지만, 반대로 레드오션이기에 창업 리스크가 적고, 대중적인 소비가 꾸준히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부모님 역시 육류 관련 요식업을 하고 계셨고,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나만의 메뉴, 우리 매장만의 특색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퇴직금과 모아둔 돈을 모두 투자해 지금의 인생화로를 만들었고, 벌써 오픈한지도 3년이 지나간다. 생고기전문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좋은 원육을 제공하기 위해 지금도 방방곳곳 돌아다니며 연구하고 있다. 여기에 인생화로만의 특색 있는 여러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Q. 인생화로에서 판매하는 메뉴와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인생화로는 ‘좋은 생고기에는 격(格)이 있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현대식 생고기 전문점을 지향하며 국내산 최상급 한돈 삼겹살을 중심으로, 수입 소고기까지 다양한 생고기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생고기 전문점이기에 숙성도 좋지만 질 좋은 원육 선별에 더욱 각별히 신경 쓴다. 숙성은 저온 진공 숙성인 웻에이징을 기본으로 한다. 좋은 생고기와 어울리는 반찬 구성과 민물새우와 꽃게가 들어가 얼큰한 토하매운탕 또한 기본으로 제공한다.

Q. 좋은 원재료를 공수하고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관리를 진행합니까?

A. 유통과정에서의 신선도는 우리가 관리하기 어렵다. 따라서 납품 받는 식자재 업체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며, 오는 식자재는 모두 자체 검수를 통해 꼼꼼하게 살펴서 들이고 있다. 또한 보관단계에서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기본적인 것들을 잘 지키려고 한다. 이러한 까닭에 까다로운 위생평가와 맛 평가를 거쳐 2020 김포시청 지정 맛집(대표메뉴:삼겹살)에 선정될 수 있었다.

▲ ‘좋은 생고기에는 격(格)이 있다‘ 는 슬로건으로 운영 중인 '인생화로'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내 고객을 알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음식과 분위기를 개선한 것이 노하우가 됐다고 생각한다. 나는 ’본질‘이라는 단어를 가장 좋아한다. 음식점에서 본질이란 음식의 맛, 위생, 직원들의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다. 이 3가지를 항상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Q. 운영 과정에 있어 보람을 느끼거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식당 운영에 있어 가장 만족스러운 상황은 고객이 행복한 순간일 것이다. 들어오는 순간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만족하시며 인사하고 가실 때가 장사하시는 분들에게 가장 뿌듯하다. 우리 매장은 첫 방문 이후 재방문 주기가 굉장히 짧은 편이다. 평일에 연인과 방문 후 짧은 기간 내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하시는 고객님들이 기억에 남는다. 부모님을 모시고 간다는 건 조금은 특별한 의미라 생각한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현재까진 창업 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하루하루 집중하며 살았다. 프랜차이즈를 한다거나 하는 큰 포부는 아직까진 없다. 규모를 크게 키우기보다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즐거움을 전하다 보면 점차적으로 규모는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 식당일이라는 게 휴일도 거의 없고 육체적 노동과 정신적 노동을 함께 하는 고된 일이다. 같이 고생하며 일하는 직원들도 그에 합당한 보상도 받으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외식 기업을 만들고 싶다.

Q. 구독자들에게 한 마디

A. 혹자는 눈속임으로 고기 맛을 포장할 수도 있고, 요행을 바라며 입소문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화로에서 구워지는 고기 한 점을 먹어보면, 고기의 참 맛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 눈속임만으로 참된 인생을 살아갈 수 없듯이, 인생화로는 조금 느리더라도 정직하게 고객과의 신뢰를 위한 길을 걷고 있다. 고기의 참 맛, 그 본질에 집중하는 곳이 바로 인생화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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