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여성 디자이너로서 20세기 여성 패션에 커다란 혁신을 불러일으키면서 샤넬(Chanel)이라는 브랜드를 전 세계 여성의 선망의 대상으로 만든 ‘가브리엘 샤넬’. 샤넬은 의류뿐만 아니라 가방, 향수, 선글라스, 주얼리, 시계 등 다양한 패션 소품까지 다방면에 걸쳐 패션 트렌드를 주도 하고 있다. 1913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샤넬은 1세기가 지난 지금도 ‘명품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건히 지키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샤넬의 새로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에 리나 나이르(52)가 오르면서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샤넬 글로벌 CEO 자리는 2016년 초 모린 치켓이 떠난 이후 공석이었고, 샤넬을 소유한 알랭 베르트하이머(73)가 그 역할을 대행해왔다. 그런데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로 패션업계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을 발탁했다. 샤넬은 유니레버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리나 나이르(52) 최고인사책임자(CHRO)를 선임했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인도 신문에 실린 샤넬 신임 CEO 인사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에 1992년 입사한 나이르는 유니레버 최초의 여성, 최초의 아시아인이자 최연소 CHRO다. 인도계 영국인인 나이르는 트위터에 "상징적이고 존경받는 회사인 샤넬에 글로벌 CEO로 임명돼 황송하고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니레버에서 15만명의 임직원을 관리·감독했던 나이르는 내년 1월 말부터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채 샤넬 글로벌 CEO로서 업무를 시작한다.

나이르가 걸어온 커리어를 보면 패션계와는 접점이 없다는 점에서 샤넬의 이번 인사는 관심을 끌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에서 명품업계 분석을 담당하는 뤼카 솔카에 따르면 이번 샤넬의 신선한 CEO 영입은 샤넬이 소비재 포장 업계 임원을 끌어들이는 추세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에스티로더는 미국 대형 생활용품 제조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 출신 인사를 영입한 바 있다.

가브리엘 코코가 만든 샤넬이 1세기가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받는 이유는 빠르게 지나가는 패션 시류 속에서 이러한 기품을 유지할 수 있는 깊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전통을 유지하되 세상과 시장의 변화에 기업들은 발빠르게 대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샤넬의 도전적인 CEO 영입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리나 나이르의 활약 속에 샤넬의 변함없는 기품 있는 패션과 혁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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