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탁 / 구성 : 조재휘 기자] 2022년 1월 3일 오늘의 이슈를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새해 첫날이었던 지난 1일 남성 1명이 강원도 동부전선 22사단 지역 최전방 철책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군과 경찰, 정보 당국은 월북자가 불과 1년여 전 같은 부대로 뛰어넘어 귀순한 탈북민과 동일 인물로 판단했는데요.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철책 월북 사건에 대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조재휘 기자와 함께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조재휘입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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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먼저 군사분계선을 넘어 탈북한 내용을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당시 상황이 어땠습니까?
A. 네, 지난 1일 오후 9시 20분쯤 강원도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명이 우리 군 열감시장비에 포착됐습니다.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작전 병력이 투입됐지만 결국 오후 10시 40분쯤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것이 최종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후 확인 과정에서 같은 날 오후 6시 40분쯤 해당 인원이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는 장면이 과학화 경계감시장비에 포착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Q. 확인 과정에서 철책을 넘는 장면을 확인했다... 경계감시망 허점뿐 아니라 초동조치 부실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습니까?
A. 네, 철책을 넘을 당시 CCTV에 포착됐지만 당시 CCTV 감시병이 인지하지 못했고 이후 재생 과정에서 월책 모습을 확인한 것입니다. 아울러 철책에 설치된 과학화 경계시스템의 광망체계 경보가 정상적으로 작동해 초동조치 부대가 출동했지만, '철책에 이상이 없다'고 자체 판단해 철수했다고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전했는데요. 감시장비가 이중으로 월북자를 포착하고 초동조치 부대가 출동까지 했지만, 군은 월북자가 철책을 넘은 뒤 신병확보 작전 돌입하기까지 약 3시간 동안 몰랐고, 신병 확보에도 실패한 것입니다.

Q. 최첨단 장비를 두고 있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해당 사단도 경계실패로 비판을 받고 있는데 논란의 대상이 된 이유가 있습니까?
A. 네, 사실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22사단은 지난 2020년 11월 북한 남성이 철책을 넘어 귀순했을 당시 광망이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드러나 한 차례 논란이 됐던 부대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예산을 투입해 대대적 보강작업을 했지만, 이번에는 장비 정상 작동에도 월북자를 놓쳐 최첨단 장비와 무관하게 해당 부대의 경계작전 자체에 큰 구멍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입니다.

Q. 그렇군요. 오늘 탈북자의 신상 파악됐습니다. 놀랍게도 2020년 귀순한 인물과 동일인으로 파악됐다고요?
A. 군과 경찰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 1일 철책을 넘은 월북자가 2020년 11월 같은 부대로 월책해 귀순한 남성 A 씨와 동일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군 당국은 A씨의 직업 등 신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그는 탈북한 뒤 한국에서 청소 용역원으로 일하며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관계 당국은 파악했습니다.

Q. 월북자가 발생한 상황인데 북한에서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 있습니까? 별다른 움직임은 없습니까?
A.  군 당국은 A 씨가 월북한 후 북한 측에 지난 2일 오전과 오후 군 통신선을 통해 두 차례 대북통지문을 발송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측은 이 통지문을 수신했다고 확인만 해줬을 뿐 우리 측의 신변보호 요구에 대한 답신은 아직 없다고 전했습니다.

네, 설명 잘 들었습니다. 과학화 경계시스템 장비를 통해 월책 순간을 포착하고도 경계에 실패하는 일이 되풀이되자 부대 해체 계획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같은 부대에서 동일인이 귀순과 월북 등 월책을 반복했다는 부분에서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군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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