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세계 1위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내에서 브랜드 간의 서열 다툼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보통 중국 스마트폰 하면 국내에서는 ‘샤오미’ ‘화웨이’ 정도의 브랜드를 떠올리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리얼미’ 브랜드가 급성장 하면서 선두를 바짝 뒤쫓고 있고, 국내 굴지의 기업인 삼성은 그 공세에 세계 1위와 2위 시장인 중국과 인도 기를 펴지도 못하고 있다. 

리얼미(realme)는 중국 BBK그룹의 ‘오포’라는 브랜드 내에서도 샤오미의 ‘레드미’와 인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브 브랜드이다. 그러한 전략 속에 탄생한 브랜드인 만큼 ‘리얼미’는 중국과 인도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1위 화웨이 아너 스마트폰을 맹추격 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2만 루피(약 31만원) 이하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인도 내에서 ‘리얼미’의 인기는 뜨겁다. '리얼미8 5G'와 '리얼미 8s 5G'는 이 시장에서 베스트셀러 모델 1, 2위 자리에 나란히 오른 한편,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해 독보적인 인기를 드러냈다. 또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누적 출하량 1억 대를 달성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을 인도에서 출하했다.  

중저가 브랜드로써 ‘가성비’를 내세우고 있지만, 리얼미는 ‘세계 최초’ 기술도 다양하게 탑재하고 있어 애플과 삼성 등 대기업들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리얼미는 세계 최초 150도 광시야각 렌즈를 탑재한 신제품 스마트폰 'GT2 Pro' 공개했다. 150도 광시야각 렌즈는 기존 128도 렌즈 대비 가시 면적을 20% 이상 늘렸고, 스마트폰 카메라에 '어안 모드'를 적용해 보다 넓은 시각적 효과와 긴 피사계 심도 효과를 낸다는 것이 리얼미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리얼미는 세계 최초 축 이동(Axis Shift) 영상 모드를 통해 영상 촬영의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고도 전했다.

이 같은 리얼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성장은 세계적인 기업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특히 삼성도 마찬가지로,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3∼2014년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를 넘었지만 2019년부터 1% 미만대로 떨어졌다. 또한 난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2위 자리를 가까스로 유지했다. 이는 1년 전보다 무려 9%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반대로 리얼미는 지난해 2분기 11%에서 올해 3분기 15%로 뛰어 오르는 등 성장했다. 

한편 중국 신생 브랜드들의 활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사업의 새 전략을 짤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을 새로 만든 것. 이 팀은 인사,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전사 파트와 사업부 파트로 구성됐는데, 한 부회장이 중국 사업 전반에 대한 혁신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 토종 브랜드 샤오미, 화웨이, 오포, 비보 등과 함께 급성장한 ‘리얼미’. 이런 상황에서 리얼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폴더블폰 시장에도 뛰어들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삼성전자과 애플 등 굴지의 스마트폰 업체들은 과연 중국 신생 브랜드들의 맹추격에 어떤 대안을 마련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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